본아이에프 김철호 대표의 네트워크
본아이에프 김철호 대표의 네트워크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9.11.0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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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디자인 기자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김철호

죽 브랜드 본죽과 본죽&비빔밥cafe 등 5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대표.

2018년 가맹사업정보공개서 기준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본아이에프의 김철호 대표는 샐러리맨의 신화로 꼽힌다.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한국일보 광고영업 사원으로 일했다. 이후 1993년 수입 목욕용품 회사인 우신HM을 세워 한때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홈쇼핑까지 진출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회사가 부도났다. 하지만 김 대표는 호떡 노점부터 다시 시작해 음식점 전문컨설팅업을 거쳐 2002년 직접 서울 대학로에서 죽 전문점 ‘본죽’을 개업하기에 이른다.

거리에서 호떡을 팔 때도 전단지를 나눠 줄 때도 그는 매일 아침 정장 차림으로 일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는 이를 ‘차별화 마케팅’이라고 했지만 그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었다고 밝혔다. 사업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까지는 아내이자 공동창업자인 최복이 씨의 지지와 도움이 컸다.

김 대표는 자서전에 첫 매장을 개점하면서 하루 100그릇을 판매하는 목표를 지키는 데 3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냉장고용 홍보물을 특별히 제작해 병실마다 돌아다니며 냉장고 안에다 붙이는 등 남다른 노력과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본죽은 창업 첫 해에만 가맹점 100개를 달성했다. 이후 광고 한 번 안 하고도 가맹점은 2005년 500개, 2009년 1000여 개, 2012년 1400여 개로 늘었다.

김 대표는 호황일 때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렸다. 본비빔밥, 본죽&본비빔밥카페를 선보이며 사업다각화에 성공했다. 또한 본사 내 ‘특별영업팀’으로 B2B영업에까지 나서 쉬지 않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본아이에프는 더 큰 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최저임금 인상, 가정간편식(HMR) 공세, 각종 식재료 가격 상승 등 프랜차이즈업계를 덮친 악재 속에 거둔 성과다. 다만 국내 코스닥에 상장하려는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 올해 말 다시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복이

김철호 대표의 인생 동반자이자 사업 동반자. 2002년 김철호 대표와 본죽을 함께 창업했고 현재 본죽 브랜드와 본그룹의 사회공헌재단(본사랑, 본월드미션 등)의 이사장을 맡고있다. 1994년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한 시인이다.

남편인 김 대표를 따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변신해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퍼뜨리는 것을 자신의 비전으로 삼고 있다. 현재 최 대표가 이사장으로 운영하는 사회공헌재단은 본월드미션과 본사랑으로 2개다. 매년 본아이에프 본사에서 수익의 10%를 꾸준히 (사)본사랑에 기부하고 있으며 가맹점주 모임인 ‘본사모’와 협력업체까지 함께 참여한다. 장애아동, 쪽방촌 주민, 새터민, 다문화가족 및 지역사회 공헌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본그룹에서는 본죽 브랜드 대표와 본사 해외법인을 관장하는 본월드 대표를 맡고 있다. 그 이전에는 본 브랜드 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메뉴와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했다. 지금의 본그룹으로 성장시킨 명실상부한 공동 창업자였던 것이다. 다만, 상표 개발 건은 현재 기업 배임 혐의로 재판 중이다.

최 대표는 시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와 함께 충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94년 동시로 등단했으며, 1년에 한번 씩 시집을 냈다고도 밝혔다.

 

신현재

‘비비고죽’으로 본죽을 위협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대표.

신현재 대표는 지난 2017년 11월 CJ그룹의 기둥인 CJ제일제당 대표에 선임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죽도 이 때 시장에 출시됐다. 비비고죽은 간편죽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무섭게 시장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간편가정식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하고 2015년부터 꾸준히 사업화를 추진했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게다가 비비고의 성장이 기존 본죽 점포를 위협하는 데 이르렀다.

신 대표는 2014년부터 그룹의 새로운 실세다.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기소되면서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인체제로 그룹경영위원회가 조직됐다. 이 위원회에서 신 대표는 자금 조달을 관장하다 2014년 말 이재현 CJ그룹 회장 대신 경영총괄을 맡게 됐다. 이로써 신 대표는 이재현 회장의 4년여 경영공백을 채우며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 받는다.

신 대표는 1961년 4월에 태어나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제일합섬 경영관리팀에서 CJ 지주사와 계열사를 두루 거치는 등 국내와 해외사업 전략을 짠 기획력과 재무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전형적인 ‘전략가 스타일’이면서 성격도 꼼꼼해 그룹 내 신망이 높다.

 

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동원F&B는 ‘양반죽’으로 용기에 담긴 죽(용기죽) 상품 중에서 오랜 기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렸다. 그러나 가정간편식(HMR)의 인기와 상품죽 자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용기죽에서는 CJ제일제당 ‘비비고죽’을 간발의 차로 앞서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틈새를 노리는 건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용기죽 시장을 개척하던 본아이에프의 ‘아침엔본죽’이다.  1위를 지키기 위해 김재옥 사장은 파우치에 담긴 죽(파우치죽)을 새롭게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김재옥 사장은 지난 201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동원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27년 동안 법무와 기획, 마케팅, 생산,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식품 전문가다. 탁월한 조직관리 능력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동원F&B기획실장, 마케팅실장, 식품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맡은 뒤 내부 승진으로는 처음 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전남대학교 법대를 졸업했으며 핀란드의 헬싱키 경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사장의 취임 후부터 동원F&B는 주력 사업인 참치캔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펫푸드 등 각 부문별 경쟁력도 강화하기 시작했다. 대표 상품인 참치캔의 수익성이 악화하긴 했으나 지난 2년 연속 매출액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모든 부문의 고른 성장 덕분에 가능했다.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전형적인 ‘U자형 CEO’로 평가 받는 이유다. 그의 탁월한 경영 전략으로 동원F&B는 2016년 처음으로 매출 2조클럽에 입성할 수 있었다. 동원F&B가 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에 김 사장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김명환

한국피자헛 대표이사, 전 본아이에프 공동대표

피자헛의 구원투수로 지난 8월 영입된 김명환 대표이사는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5월까지 1년 반 가량 김철호 대표와 본아이에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다는 점이 알려진 만큼 그의 이력도 재조명 받고 있다.

피자헛은 1985년 한국에 들어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이자 2009년까지 24년간 확고부동한 1위였다. 그러나 최근 피자업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예전 명성을 잃었다. 그 가운데 외식업계에서 20여년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김명환 전 본아이에프 공동대표가 영입된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성균관대 통계학과와 동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1년 도미노피자에 입사하며 요식업계 마케터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도미노피자 마케팅 본부장(CMO)을 역임하고 한국피자헛 홈서비스 마케팅 실장으로 마케팅, 홍보 등을 총괄하기도 했다. 도미노피자 운영사인 청오디피케이의 계열사 청오에프에스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최고경영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15년에는 도미노피자 임원 출신 4명과 함께 토종 피자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로 ‘빨간모자피자’를 인수한 뒤 부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2001년부터 올해까지 요식업계 총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피자업종 종사 기간만 14년 6개월이다.

김 대표이사는 1년 반 가량 본아이에프 대표로 일해 짧은 기간이지만 재직 당시 신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브랜드와 서비스를 리뉴얼하는 등 사업을 안정화하는데 기여했다. 본 아이에프의 경영과 사업 노하우가 피자헛의 예전 명성을 되찾는 데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표권 분쟁

본아이에프 창업주인 김 대표 부부는 2006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본도시락, 본비빔밥, 본우리덮밥 등의 상표를 자신들 명의로 등록해 상표 사용료와 상표양도대금 28억2935만원을 받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상표권 논란은 지난 2015년부터 제기됐다. 브랜드 상표권으로부터 창출되는 수익이 오너 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23건의 상표를 법인 설립 후에 법인이 아닌 김 대표 부부 명의로 출원했다. 상표권 로열티가 본아이에프 법인에서 대표 부부 개인에게 지급되면 전국 가맹점에 대한 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검찰은 이에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지난 2018년 10월 1심에서 재판부는 ‘본우리덮밥’ 1건에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고 나머지는 선고유예로 결론 내렸다. 선고유예는 유죄지만 2년간 재범이 없으면 형을 집행하지 않는 판결이다. 2심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본사모

본을 사랑하는 모임, 본죽 가맹점주 모임

2012년 5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성과를'이라는 슬로건으로 발족한 본죽 가맹점주 협의회다. 창립 이래 가맹본부인 본그룹측과 사회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김철호 대표는 지난 2015년 가맹 계약 10년이 다 돼가는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본죽&비빔밥 cafe’등의 신규 가맹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은 가맹점주들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 비판받은 바 있다. 인테리어 공사를 강요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가맹점주를 고소하는 등 불공정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당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갑질 논란 직후인 2015년, 매장을 10년 이상 운영해온 가맹점 가운데 우수 점주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2016년에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전담부서인 상생협력실도 설치했다. 현재는 본사모와 함께 매년 쪽방촌 주민들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본사모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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