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분 교환 방식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전 사업 부문에 걸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8일 오늘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약 3000억원의 주식을 서로 주고받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SK텔레콤에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상호 주식 교환을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지분 취득은 5일로 예정되어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전 사업 부문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이뤄졌다. 5G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통신과 서비스, 국민 메신저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양사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하면 고객 경험과 ICT업계 전반에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5G 등 미래 기술 협력, ▲콘텐츠와 플랫폼 협업, ▲커머스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양사는 밝혔다.
원활한 협력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시너지 협의체 대표 역할을 맡고, 정기 미팅을 통해 상호 협력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ICT 산업 전반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국내 ICT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이끈 카카오 투자전략담당 배재현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협력 계약과 달리 상호 주식 교환이 수반되어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최소 1년 이상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속도감 있게 구체적인 사업 협력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카카오가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고 있고, 우리는 이미 가입자 500만인 IPTV가 있으니 콘텐츠 부문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협의체를 통해 전 사업에 걸쳐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