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매년 6천여 개의 치킨집이 생겼다가 8천개 가량의 치킨집이 폐업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포화 상태에서도 확고한 원칙을 지키는 경영으로 돋보이는 ㈜장스푸드의 브랜드인 ‘60계 치킨’이 있다.

올해로 5년차인 60계 치킨은 ‘매일 깨끗한 새 기름으로 60마리만 조리하고 기름을 재사용하거나 정제한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원칙을 지키기 위해 60계 치킨은 주방에 CCTV를 설치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60마리를 튀긴 후에는 반드시 새 기름으로 갈아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는 가맹점은 소비자가 직접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15일 60계 치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60계 치킨 서울독산점. 사진. 정혜원 기자

지난 14일 세종사이버대학교 이희열 교수는 미디어SR에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 관리에 소홀해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늘어나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60계 치킨처럼 엄격한 규칙을 가맹점이 준수하도록 만들려면 본부의 가맹점에 대한 ‘통제력’이 좋아야 한다. 즉 통제력이 강하단 의미는 본부가 가맹점의 운영 방식에 직접적으로 자주 관리‧감독한다는 뜻이다.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가맹점의 관리 감독은 동전의 양면 같다. 경영 노하우나 서비스 질보다 인테리어 비용이나 부자재 강매로 수익을 올리려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강한 통제력을 가질 경우가 ‘갑질’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60계 치킨의 경우는 다르다.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매일 새 기름 1통을 직접 지원해준다. 이른바 FOS(fresh oil system)지원 제도다. 통제력을 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프랜차이즈 본부가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60계 치킨은 2015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 9월 가맹점 모집을 일시적으로 멈추기도 했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 대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발로로 여겨진다.

이희열 교수는 미디어SR에 “미국의 경우 원칙적으로 가맹 계약을 굉장히 신중하게 하고 예치금도 비싸다. 보통 10~15억까지 한다. 가맹점으로 충분히 본사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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