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사거리 가득 메운 검찰개혁 촛불집회
서초 사거리 가득 메운 검찰개혁 촛불집회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9.10.05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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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초동 사거리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 구혜정 기자
5일 서초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자들이 호응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와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5일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렸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사방으로 뻗은 6‧8차선 대로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인파가 가득 찼다.

“촛불 집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촛불 집회에 오신 분들은 1, 2, 3, 4번 출구를 이용해주세요!”

5일 서초역은 집회가 열리기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도 긴장감이 돌았다. 주최측 스태프의 출구 안내와 함께 지하철역 내에도 경찰들이 배치돼있었다. 경찰 측은 미디어SR에 “정확하진 않지만 2000여명이 배치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역 내에는 손수 마련한 집회 용품을 든 시민들로 붐볐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 사거리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사전대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했다.

서초 사거리에는 사방에 전광판이 설치됐고 전광판을 따라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이 적힌 피켓을 든 인파가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집회 주최 측은 예상 참가 인원도 지난주 8천명에서 10만명으로 크게 늘려 신고했다.

서초역 지하철 출입구도 빠짐없이 붐볐지만 주최 측은 미리 예상한 듯 신속하게 사람들을 이동시켰다. 지하철부터 출입구와 집회 장소를 따라 배치된 안내 요원들의 수도 많았으며 참가자들을 배려해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됐다.

메인 무대에서는 “예술의 전당 쪽 비춰주세요. 이 쪽 많이 비었네요, 인도에 계신 분들 저 자리 비워서 안되겠죠?”라며 혼잡한 상황에 빠르게 대응했다. 6시가 되기 전에 서초 사거리 사방의 도로가 도로 초입부터 끝까지 빽빽이 찼다.

5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에 세월호유가족들도 참가했다. 사진. 구혜정 기자.
5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에 세월호유가족들도 참가했다. 사진. 구혜정 기자.

집회에 참가한 이 모 씨(71)는 이번이 세 번째 참가라며 오늘도 오후 1시 반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검찰 개혁을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검찰이 국민의 도구가 되어야지 정치와 기득권 세력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다른 시민도 “우리만 생각하면 나올 필요 없다”며 “우리 미래 세대를 생각해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여기에 나왔다”며 한 마디를 보탰다.

이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던 2017년의 촛불집회와는 다소 비교됐다. 참가 구호나 무대 구성은 2017년 촛불 집회와 비슷했으나, 당시 촛불집회가 참가 연령층이 다양했다면, 이날 검찰개혁 촛불집회는 연령층이 비교적 뚜렷해 보였다. 대다수가 중장년층인 가운데 20~30대 참가자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이 눈에 띄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30대 한 집회 참가자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2017년 촛불집회와는 연령대가 다소 차이나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수긍하면서도 조 장관과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것들은 의혹뿐이지 않냐”면서 “오히려 검찰 측이 억측으로 (검찰개혁을) 흔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집회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집회의 사거리에서는 참가 시민들의 나눔 행렬도 이어졌다. 무료 커피, LED 촛불을 나눠주며 곳곳에서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뱃지, 스티커 등을 배포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 누에다리에서 성모병원 쪽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조국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맞불 성격의 집회도 열렸다. 양측의 집회 장소가 500m 가량 차이나는 만큼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육교인 누에다리를 기준으로 이동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5일 서초 사거리에서 한 보수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5일 서초 사거리에서 한 보수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 중간중간 소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경찰에 “저쪽 집회에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야 되는 거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맞불 성격의 보수 측 집회는 두 편으로 나뉘었다. 우리공화당이 주최하는 집회와 태극기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집회로 나뉘어졌다. 그러나 검찰개혁 집회보다 많은 수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두 집회 모두 빈 공간이 많이 보여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는 차이를 보였다.

우리공화당 주최 집회는 이를 의식하며 7시 반쯤 무렵 집회를 마무리하며 “저쪽(촛불집회)으로 가면 숫자 보태주는 거니 절대 저쪽으로 넘어가지 말라”며 “가실 때 촛불만큼 왔다고 1분이라도 인터뷰 해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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