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권영식의 네트워크
넷마블 권영식의 네트워크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08.2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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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권민수 기자] 

권영식

넷마블 대표. 정확한 직함은 집행임원이다. 계열사 넷마블네오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미다스의 손으로도 불린다. 한때 국민열풍이 불었던 다함께 차차차,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CJ 소속 게임사에 불과했던 넷마블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2년 CJ인터넷을 시작으로 CJ E&M 넷마블 기획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넷마블 대표를 맡았다. 

그가 바라보는 시장은 글로벌이다. 넷마블의 비전을 그리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20년 매출 목표를 5조원이라 선포한 바 있다. 2018년 넷마블의 매출은 2조213억원이다. 이에 권영식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을 게임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자 창업자. 2000년 넷마블을 창업했다. 방준혁과 권영식은 1998년 처음 함께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식은 방준혁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CJ넷마블이 CJ E&M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권영식에 대표 자리를 맡겼기 때문. 권영식은 넷마블의 핵심 자회사 넷마블네오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권영식이 방준혁의 오른팔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방준혁은 건강상 이유로 넷마블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모바일 게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권영식 또한 방준혁의 비전에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준혁의 비전에 따라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에 주력했고 그 전략은 주효해 지금의 넷마블이 됐다. 

텐센트 

중국의 글로벌 게임사. 넷마블의 3대 주주로 17.5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넷마블이 CJ 소속일 당시 텐센트는 CJ게임즈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자금을 확보한 넷마블은 그해 CJ로부터 독립했다. 

텐센트가 상당한 넷마블 주식을 갖게 되자 중국 게임사가 국내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권영식은 "한국 시장이 중국 시장에 비해 워낙 작아 국내 시장 진출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텐센트가 넷마블에 투자한 이유는 좋은 콘텐츠를 중국에 서비스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텐센트와 한 배를 탔지만 넷마블의 중국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드(THAAD) 이후 한한령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국이 한국 게임에 판호를 쉽게 내어주지 않고 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등 판호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매각 이슈로 뒤숭숭했던 넥슨의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사업부 재편, 인재 영입 등 노력을 다하고 있다. 

창업주 스스로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김택진과 달리, 넷마블과 넥슨은 대표와 창업주를 분리했다. 넷마블은 권영식이 대표로, 방준혁은 이사회 의장 자리에 있다. 넥슨은 이정헌이 대표이사로 경영 전선에서 활동하고, 창업주 김정주는 뒤로 물러나 지주사 NXC 대표이사로 있다. 권영식과 이정헌의 비슷한 경영 위치 때문에 두 사람을 라이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1월 김정주가 넥슨을 매물로 내놓자 넷마블은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넷마블은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매각 시 우리나라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넥슨 인수 시 권영식, 이정헌 두 대표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주목되는 바였다. 

넥슨 인수합병은 결국 불발됐지만 권영식은 M&A 대상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 그는 2019년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여전히 사업적, 재무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계속 지켜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다스의 손 

권영식의 별명. 

모두의 마블, 레이븐 등 권영식의 손을 거친 게임 중 다수가 성공해 붙은 별명이다. 온라인 게임이 주류던 시절 모바일 게임이 뜰 것이라 예측했던 것도 그의 '레이더'가 발현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상장하고 조 단위 매출까지 성장한 것은 그의 안목이 한몫했다. 

'미다스의 손'은 통상 하는 것마다 돈이 된다. 즉 돈을 버는 재주가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넷마블은 2015년 6월1일 실적악화에 시달렸던 턴온게임즈, 리본게임즈, 누리엔 등 세 개발회사를 합병했고 권영식은 넷마블 대표와 함께 합병법인 넷마블네오의 대표도 겸임하게 된다. 넷마블네오는 2016년 12월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고 한달만에 월매출 2060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게임업계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로의 등대 

한때 넷마블의 별명. 밤새 이어지는 개발과 테스트에 넷마블 사옥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넷마블은 과로, 공짜야근 등으로 논란을 겪었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넷마블 계열사 12개사를 근로감독한 결과, 넷마블 노동자의 63%가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일하고 있다며 연장근로수당 44억원을 미지급했다 밝힌 바 있다. 이에 권영식은 밀린 임금을 모두 지급했다. 

넷마블은 2017년 야근 및 주말 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 등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내놓았다. 다음 해에는 근로자 간 협업을 위한 집중 근로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근로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권영식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면서 "근로환경 면에서도 넷마블이 업계에서 선도하는 회사가 되고 한층 더 건강한 조직문화와 강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넷마블은 공짜 야근의 주범으로 비판받아온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운 직종에 초과근무 등을 월급에 미리 산입하는 제도다. 

방탄소년단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넷마블은 빅히트 엔터와 긴밀한 협업 관계다. 넷마블은 지난 4월 2014억원을 투자해 빅히트 지분 25.71%를 확보했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BTS월드'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되어 그들을 스타로 키워내는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통화, 메시지 등 상호작용할 수 있다. BTS월드는 출시 이후 14시간 만에 글로벌 33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해 글로벌 IP의 위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BTS월드의 매출이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월 23일 게볼루션에 따르면, 미국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애플 앱스토어는 9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는 모두 100위권 밖에 있다. 

BTS월드의 성과는 아쉽지만,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신작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번째 게임은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게임으로, 22일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이 넷마블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주목된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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