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민우의 음악과 연기, 그 묘한 경계②
[인터뷰] 노민우의 음악과 연기, 그 묘한 경계②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08.1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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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신드롬이었다. 비주얼 록 밴드 트랙스의 꽃미남 드럼 ‘로즈’로 2000년대를 풍미했고, 연기로 전향해 브라운관에서의 존재감을 조금씩 키워왔다. 그랬던 노민우가 각고의 노력 끝에 연기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삼중인격 캐릭터로 활약한 MBC ‘검법남녀2’로 노민우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발휘하면서 비로소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변화가 무서워요. 남들은 재미없게 산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게 좋아요”라고 말하지만, 노민우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색을 간직하며, 조금은 천천히, 하지만 제대로, 그리고 꾸준히.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연기자 노민우도 좋지만 음악인 노민우에 대한 갈망도 상당해요. 국내에서의 앨범 발표 계획은 없을까요.
노민우:
음악들에 대한 믹싱은 거의 다 끝났어요. 타이틀을 어떤 곡으로 할지와 뮤직비디오 일정 등을 생각하고 있죠. 조심스럽게 찾아뵐 생각이에요. 그리고 정규 앨범이 아직 없어서 갈증이 있는데, 타이틀만 좋은 엉성한 앨범으로 내고 싶지가 않다보니 발매 자체가 늦어졌어요. 하지만 몇 년 동안 쉬면서 많은 곡을 만들었고, 머릿속에서 정리가 됐어요. 그동안은 제 자신이 만족할 수가 없었거든요. 애초에 저는 보컬리스트가 아닌 드러머로 음악을 시작해서 노래보다는 드럼만 할 줄 알았어요. 마음에 드는 보컬도 없었는데, 저와 목소리가 비슷한 보컬이 바로 옆에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하하.

Q. ‘슈퍼밴드’에 출연한 친동생 아일의 이야기군요.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잖아요.
노민우: 동생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동생과는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나서, 동생이 우승하는 걸 보고 있자니 제가 기저귀를 갈아주던 때의 생각이 나서 정말 신기하고 뭉클했어요. 동생은 행동을 먼저 하기보단 계속 고민하며 하나씩 해나가는 편이에요. 그렇다보니 제가 그 아이의 음악적인 면이나 방향성, 인생의 설계, 진로, 고민 등을 다 듣고 방법을 제시해주곤 했죠. 아일에게 저는 아빠인 셈이에요. ‘슈퍼밴드’와 ‘검법남녀2’의 방영 시기가 겹쳐서 많이 피곤한 와중에도 동생의 고민을 자주 들어줬어요. 이제는 동생도 다 커서 저를 번쩍 들곤 하는데, 이게 자식 키우는 맛인가 싶더라니까요(웃음).

Q. 동생과의 음악적인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노민우:
이번에 OST 작업을 함께 하면서 가능성을 느꼈어요. 동생의 미공개 자작곡이 많아서 그것들을 제 앨범에 실을 수도 있어요. 반대로 제 노래가 동생의 앨범에 담길 수도 있는 거고요. 먼 미래에는 더 나아가 함께 유닛 활동을 하며 공연도 함께 하고 싶어요. 동생이 ‘슈퍼밴드’ 전에 냈던 음반은 제가 직접 프로듀싱하고 뮤직비디오의 감독까지 했는데, 인생의 이런 부분들을 함께 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이런 활동들은 함께 할 생각이에요.

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Q. 벌써 연기 10년차잖아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은 편 같은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노민우: 예전에 조니뎁과 기무라 타쿠야를 좋아했는데, 그 둘이 연기와 음악을 병행했어요. 로커 출신이면서 배우를 하고, 노래를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게 멋져보여서 저 역시도 록 음악을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어요. 그런데, 연기를 쉬운 마음으로 접근하니 몇 년간은 정말 힘들었어요. 어려서 쉽게 생각했던 거죠. 그러다 ‘파스타’의 권석정 감독님을 만나게 됐어요. 오디션 당시에 감독님이 ‘실물이 사진보다 못한데?’라고 했는데, 제가 그걸 듣고 “저는 먼 미래의 록스타이자 배우가 될 사람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제 값어치를 몰라요.”라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 거죠(웃음). 그 후에 감독님이 아예 필립이라는 역할을 새로 만들어주셨어요. 권석정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Q.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의 노민우를 만든 거네요. 모든 건 다 때가 있다고들 하죠. 지금의 ‘검밥남녀2’ 역시도 남다르게 다가와준 셈이에요.
노민우:
선배님들이 항상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검법남녀2’는, 처음 임하는 자세부터가 지금까지와는 정말 달랐어요. 좀 더 진지했고요. 그리고 인간 노민우와 배우 노민우를 이제는 구분할 수 있게 된 점도 커요. 예전에는 작품을 쉬면 사람들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웠는데, 이제는 한 번 인사드릴 때 좋은 작품과 좋은 역할, 좋은 음악을 선보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검법남녀2’ 덕분에 느끼게 된 거죠.

Q. 노민우를 그렇게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노민우:
가족이에요. 일단은 동생이 정말 귀여워요. 엉성하거든요. 그래서 옆에서 코치를 해주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제겐 즐거운 일 중 하나예요. 새 회사도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니까 저는 절대 해이해질 수 없죠. 그리고 10년 넘게 저를 항상 믿고 따라주는 팬 분들이 지금도 저를 꽃미남이라고 해줘요. 요즘에도 SNS에 저 덕분에 어깨가 으쓱한다고들 해주시는데, 그런 걸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Q. 트랙스의 로즈로 활동한 데뷔 초가 떠올라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신선한 비주얼이었죠.
노민우: 오히려 지금 그렇게 나왔으면 더 이해를 받았을 것 같아요(웃음). 그때는 ‘밥 먹다 쟤 얼굴 보고 체했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어요. 그걸 보고 정말 상처 받았는데, 그런 시행착오를 겪은 터라 음반을 내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도 싶었고요. 여담인데, 그 당시의 햇님 머리를 해주시던 헤어 담당 선생님과 지금도 일하고 있어요. 17살 때부터 17년 동안 함께 하고 있는 거예요.

Q. 한 번 인연이 된 사람과 오래 가는 편인가 봐요.
노민우: 맞아요. 저는 가던 곳만 가고 함께 한 사람과의 헤어짐을 싫어해요. 성격이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이별이 무서웠어요. 변하는 것도 무섭고요. 제 방이 저도 모르게 치워져 있는 것도 싫어요. 좋아하는 건 정말 오래 좋아하고, 먹는 건 계속 그것만 먹어요. 남들은 저보고 재미없게 산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게 좋아요.

Q. 남들이 그렇게 볼지라도, 본인은 재밌는 거잖아요.
노민우: 그렇죠. 저는 재밌으니까요(웃음). 그리고 예전에 어머니가 일본에서 가수를 하셨던 터라 오래 떨어져 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렇다보니 익숙한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싫은 것 같아요. 현장 스태프들이 요즘엔 자주 바뀌는 편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바뀔 바에는 혼자가 낫다 싶어서 현장에도 혼자 다녀요. 이번 ‘검법남녀2’ 현장에서도 드라마 팀 스태프 분의 손을 빌렸죠. 헤어, 메이크업 모두 민낯에 가까웠는데 그것도 괜찮게 느껴졌어요.

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배우 노민우. 사진. 엠제이드림시스 제공

Q. 이번 캐릭터는 상당히 도전적이었죠. 앞으로 새롭게 욕심나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노민우: 요즘 판타지물이 국내에 많이 나오고 있어서, 그런 작품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인간이 아닌 캐릭터도 재밌을 것 같고요. 멜로물도 해보고 싶어요.

Q. 솔직하게 말해 봐요. 시상식, 얼마나 기대하고 있나요(웃음).
노민우: 함께 나오신 선배님들이 정말 연기를 잘 하셔서 제가 욕심을 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주시면 감사히 받겠죠? 하하.

Q. 연기와 음악을 함께 하겠다는 처음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시작은 단순했어도, 막상 부딪혀보니 어려움이 많았잖아요.
노민우: 그럼에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반응이 바로 오는 반면 연기는 작품 이후에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를 배우게 돼죠. 배우들이 장면을 만들며 멋지게 기싸움하는 것도 좋고요. 연기가 삶과도 연관되는 부분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선배님들의 소소하면서도 겸손한 모습들을 보면서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워요. 정말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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