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예능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 현장을 찾은 조병규,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자연스럽게'가 소확행 힐링 예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첫 발을 뗀다. '삼시세끼'와 '1박2일'의 느낌이 더해진 친숙함과 대리만족의 즐거움이 대중에 어필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7층 셀레나 홀에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연출 유일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와 스페이스레빗 제작본부장 유일용 PD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MBN 콘텐츠 제작을 맡는 자회사 스페이스레빗의 하반기 프로그램 라인업에 대한 소개 자리가 마련됐다. 스페이스레빗은 올해 2월 설립됐다. KBS2 '1박2일 시즌3'를 연출한 유일용 PD가 제작본부장을 맡고 있다.

스페이스레빗은 MBN을 통해 '자연스럽게'와 '바다가 들린다', '연못남(연애 못 하는 남자)', '사인 히어'(Sign Here) 등을 선보인다. '사인 히어'는 KBS2 '건반 위의 하이에나'를 연출했던 남성현 PD가 직접 기획해 힙합 레이블 AOMG 대표 박재범과 함께 준비했다.

유일용 PD. 사진. 구혜정 기자

유 PD는 "'사인 히어'는 힙합만 하는 게 아니라 AOMG에서 아티스트, 가수 혹은 프로듀서 등 직원을 뽑는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다. 8월 22일 론칭이다. '바다가 들린다'는 8월 11일, '연못남'은 8월 10일 방송한다.

'자연스럽게'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 세컨드 하우스를 분양받은 셀럽들이 전원 생활에 적응해 가며 도시인들의 로망인 휘게 라이프(Hygge Life)를 선사할 ‘소확행’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삼시세끼' 및 '1박2일'이 연상된다는 지적에 유 PD는 기간의 차이와 거주 여부를 들었다. 

"시골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많지만 우린 짧게 찍고 오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운을 뗀 그는 "1년 동안 본인의 세컨드 하우스에서 살면서 본인이 실제 체험하는 일들을 담을 예정이다. 귀농 프로그램은 아니다. 빈집이라는 포인트가 제겐 제일 중요하다. 긴 호흡의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출연자들이 마을에 정착하는 그림을 담으려 한다"고 소개했다.

배우 전인화. 사진. 구혜정 기자
가수 김종민, 은지원. 사진. 구혜정 기자

이번 프로그램은 전인화의 데뷔 36년 만의 첫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았다. 관계자 역시 미디어SR에 이 같은 부분을 강조하며 "전인화의 출연만으로도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 사계절을 모두 담는데다가 세대별로 다양한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만큼 고른 연령대에 공감을 자아내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 PD는 "전인화는 내 학창시절 워너비 스타이자 꼭 한 번 일하고 싶은 배우 1순위"라면서 그를 섭외하기 위해 2달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전인화는 "아름다운 마을 살리고 싶다고 해서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내게 선물처럼 다가온 프로그램"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1박2일'을 통해 이미 호흡이 검증된 은지원-김종민 조합도 눈에 띈다. 유 PD는 "두 사람이 시골여행 많이 다녀봤지만 오랫동안 머물며 생활한 적은 없다. 찰떡콤비 같은 저분들이 한 집에서 살면 어떤 모습 나올지 궁금했다"고 말했고, 은지원과 김종민은 "오랜만에 방송한다"면서도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조병규. 사진. 구혜정 기자
MBN 예능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 현장을 찾은 유일용 PD와 조병규,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사진. 구혜정 기자

'나 혼자 산다' 이후 첫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확정지은 조병규는 "영광이다. 평소에 시골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그 향수가 너무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20살 때 첫 데뷔하고 4년 동안 정신 없이 열심히 살아서 쉼과 여유가 없었다. 그 와중에 감독님이 감사히 제안해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바로 선택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유 PD는 "외국에서도 시골 빈집에 1유로만 내고 최소 5년을 거주해야 하는 1유로 프로젝트가 있다. 저희 역시 1000원에 1년을 살아야한다는 게 처음부터 섭외 조건이었다. 집을 개조했는데, 제작비와 더불어 구례군청에서도 많이 도와줬다. 본인이 가진 시골 로망에 대한 대리만족과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면 그 의도는 성공한 거라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고백했다. 유 PD는 "부담 있지만 그럴수록 집중 못하겠더라"면서 "긴 호흡으로 차츰차츰 프로그램이 계속 올라간다면 좋을 것 같다. 큰 욕심 안 부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도 남았다. 유일용 PD가 정준영의 복귀를 타진시킨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이 나왔으나 유 PD는 끝내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 다만 그는 "새롭게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를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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