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NYPC 토크 콘서트 현장. 김동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프로듀서가 게임개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권민수 기자

인공지능, 로봇, 게임 분야의 프로그래머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소년들에 다양한 코딩 활용 경험 사례를 공유했다. 

넥슨은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프로그래머,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다'를 주제로 'NYPC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 교육 애플리케이션 제작 업체 에누마의 김형진 게임 디자이너, 인공지능 스타트업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 로봇 모듈 플랫폼 개발회사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등 코딩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IT 분야 전문가들이 공식 엠버서더로 참여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코딩과 프로그래밍 분야는 아직 다른 분야에 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기회와 정보가 많지 않다. 길을 찾고 있는 많은 청소년 분들께 NYPC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NYPC 토크 콘서트에는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12~19세 청소년 600명이 함께했다. 엠버서더들은 청소년에게 각자의 경험을 들려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동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프로듀서는 넥슨 게임 '마비노기'를 개발했다. 김 프로듀서는 자신의 삶이 마비노기에 녹아있다며, 청소년에게 지금의 경험을 소중히 기억하고 쌓아놓으라 조언했다. 

예컨대, 마비노기의 상징 캠프파이어는 김 프로듀서가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을 재탄생시킨 것이다. 김 프로듀서는 "게임의 중요한 특징은 두 가지다. 스토리텔링과 상호작용이다. 여러분의 삶이 스토리라면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이 상호작용이다. 상호작용은 코딩을 통해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더한 것이 게임이다. 코딩은 여러분의 삶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지금 청소년기의 삶과 체험은 게임을 만드는 주요한 재료다. 소중히 하라"고 말했다. 

에누마 김형진 게임 디자이너는 게임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학생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켰던 경험을 말했다. 에누마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1500만달러(한화 180억원)을 후원한 교육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공동 우승해 상금 500만달러(한화 60억원)을 거머쥐었다. 

김 디자이너는 "탄자니아에 직접 가 학생들이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익숙한 문화와 필요한 학습 방법은 무엇인지 눈으로 보고 느껴가며 개발에 임했다. 학생들이 배워가는 것을 보고 내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게임이 최고의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임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스타트업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청소년들에 딥러닝을 소개하며 새로운 프로그래밍에 도전해보라 독려했다. 

남 대표는 "딥러닝은 사람이 못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줄 수 있다. 현재 딥러닝을 하는 사람이 많이 없지만, 이차방정식만 이해해도 딥러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90년대는 박사만 HTML을 다뤘다. 당시 인터넷을 본 사람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년 뒤 초등학생들이 HTML을 다루더라. 너무 어려워서 프로그래밍을 못 하는 게 아닌 거다. 딥러닝도 마찬가지일 거다"라며 청소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럭스로보의 오상훈 대표는 20대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성취한 스스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 대표는 저돌적으로 도전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초등생 시절, 로봇에 관심이 생기자 로봇 전공 박사들에 이메일을 보내 교육을 요청했고, 로봇을 배운 뒤에는 닥치는 대로 로봇을 만들며 온갖 대회에 지원했다. 그 결과 180여 개 상을 받았고, 대학교도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오 대표는 로봇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로봇 모듈 교구 '모디(MODI)'를 개발·판매하는 '럭스로보'를 창업했다. 직접 영국과 중국 업체들을 찾아가 투자설명서를 내밀며 투자를 끌어냈다. 이후 럭스로보의 가치를 알아본 구글이 1000억원대 인수를 제안했지만, 오 대표는 거절했다. "(구글이) 내가 원하는대로 기술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내가 만든 기술이 더 나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수는 그 이후에 해도 괜찮다."

이날 강연을 들은 청소년 A양(17)은 미디어SR에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나와 청소년들과 경험을 공유한 뜻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생각하는 데 이번 토크 콘서트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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