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카드사 CEO 간담회. 2019.04.10. 제공 : 금융위원회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등 카드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수수료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 업체별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와 삼성카드 수익은 지난해와 대등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3% 감소했다.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캠코 채권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수익 감소 폭은 더욱 커진다.
 
신한카드 역시 수수료 인하 여파 등으로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 감소한 2713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와 달리 가맹점수수료 수익률은 1.51%에서 1.44%로 축소했으나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 폭은 미미해 실적을 선방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지주 전체 실적이 KB금융지주보다 800억원 앞서는 역할을 했다. 은행 실적에서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200억원 가량 앞섰으나 카드사 실적에서는 신한카드가 1300억원 많은 순익을 냈다.
 
삼성카드는 올해 두자릿수 이익 감소가 우려됐으나 이용금액을 견조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조달금리 하락,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로 상반기 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1% 줄어드는 선에서 그쳤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7%로 큰 폭으로 감소한 337억원에 불과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하나은행, 하나카드의 순익이 감소했으나 하나금융투자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1528억원을 기록해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665억원으로 전년 676억원 대비 1.6% 줄었다. 기존 유효 고객을 늘리는 방식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수수료 비용이 수입을 초과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계속되어 업체별로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드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카드사들이 자산확대를 통한 이익 방어에 나섬과 동시에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과정에서 업체별 격차가 더욱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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