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사진. 구혜정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올 여름 론칭을 계획했던 신인그룹 '트레저13'의 데뷔 프로젝트가 사실상 불발된 모양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보이그룹 트레저13의 데뷔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24일 전해졌다. 

트레저13은 YG의 서바이벌 데뷔 프로그램 'YG 보석함'을 통해 탄생된 보이그룹. 'K팝스타'를 통해 일찍이 얼굴을 알린 방예담을 중심으로 김준규, 도영, 마시호, 박정우, 소정환, 아사히, 요시, 윤재혁, 지훈, 최현석, 하루토, 하윤빈 등이 포함됐다. 7인조의 트레저와 6인조의 매그넘을 합쳐 트레저13을 올 여름 론칭한 뒤 트레저와 매그넘으로 각각 분리 활동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일찌감치 밝히기도 했다.

특히 양현석 전 대표는 올 초 공식 SNS를 통해 "트레저13의 첫 데뷔는 올해 5월에서 7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알렸으나, 버닝썬 파문 및 성접대 알선 의혹 등으로 양현석 전 대표를 포함한 YG엔터테인먼트 전체가 홍역을 치르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오리무중이 됐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선에서 물러났다지만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격인 인물"이라면서 "양현석 대표가 YG엔터테인먼트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신인 데뷔 자체가 당분간은 어려운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 MBC

경찰은 현재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출국 금지 및 계좌 추적 등 강제 수사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 자료 분석 및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전환 단서를 입수한 경찰은 소환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자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자리에는 당시 소속 가수였던 싸이(42·본명 박재상)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양현석 전 대표는 같은 해 10월에도 강남의 유흥업소 종사자인 일명 '정마담'이 인솔한 10여 명의 유흥업소 여성들을 유럽 원정 접대에 동원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상태다.

경찰은 지난 6월 26일 양현석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9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성매매 알선 혐의)로 양현석 전 대표를 입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국세청 역시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전 대표의 숨통을 조여가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를 상대로 진행 중인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 탈세 정황을 확보하고 있다. 조세범칙조사란 일반적인 세무조사와 달리 피조사기관의 명백한 세금탈루 혐의가 드러났을 경우 실시하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로서는 부담스러운 형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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