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좌측부터 정해인, 김고은, 정지우 감독 / 사진=구혜정 기자

정해인과 김고은이 레트로 감성멜로극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호흡을 맞춘다. 추억의 음악들과 인기배우들의 만남이 어떤 멜로로 완성됐을지 기대가 쏠린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고은, 정해인, 정지우 감독 등이 참석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멜로 영화다.

이번 영화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그 시절 순수한 사랑과 설렘을 정조준한다. 특히 극의 배경이 되는 1994년과 2005년이라는 시간동안 발표된 명곡들이 이번 영화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관계자 미디어SR에 역시 이 같은 면을 강조하며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분명히 있는 영화다. 주옥 같은 명곡들을 다시 만나보는 맛이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 / 사진=구혜정 기자

이번 영화에서는 두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중점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앞서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짧게 호흡을 맞췄던 김고은과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새로운 조화를 완성했다는 후문. 정지우 감독은 "한 프레임에 두 사람을 담기만 해도 되더라"며 이들의 어울림을 극찬했다.

김고은과 정해인은 서로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은 이 작품이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해인은 "시나리오에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아서 꼭 해야겠다 싶었다. 김고은과 다시 호흡 맞추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져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김고은 역시 "정해인과 정지우 감독님 작품이라는 점에서 망설임 없이 한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잔잔함 속에 큰 힘이 있다고 느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쿵짝이 잘 맞았다. 배역에 녹아들어서 연기하면서도 위로를 받았다. 연기하면서도 즐거웠다"고 강조, 두 사람의 극 중 케미스트리에 궁금증을 더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의 배우 정해인, 김고은 / 사진=구혜정 기자

"이렇게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뗀 정지우 감독은 새로운 멜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휴대폰이 나오지 않는 멜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욕심을 두다 라디오를 만난 셈이다. 어른 같은 김고은과 매력 있는 정해인을 운 좋게 한 영화에 담아 정말 좋았다"며 새로운 감성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김고은은 밝지만 한켠으론 불안감을 품고 있는 미수 캐릭터를 위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는 것에 주력했다. 그는 "미수는 현실에 맞닿아 있는 캐릭터다. 솔직하게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고, 비밀이 많은 현우 캐릭터를 연기한 정해인은 "현우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일들을 겪에 된다. 그런 현우가 어떤 마음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지를 마음 속에 계속 담아두고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목으로 차용해 눈길을 끈다. 특히 해당 제목은 두 인물들의 감정선과도 연결돼 있다.

배우 정해인 / 사진=구혜정 기자
배우 김고은 / 사진=구혜정 기자

정 감독은 "라디오가 보이는 라디오 등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현우와 미수 두 사람도 라디오처럼 조금씩 변하지만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마음은 여전한 상태의 이야기다.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제목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자평했다.

기존 음악영화와 '유열의 음악앨범'이 가진 차별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정해인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들이 담긴 영화다. 상대방의 힘듦을 보듬어주는 게 우리 영화가 주는 가장 큰 울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고은은 "두 인물의 세월이 담겨있다는 점이 큰 장점 같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보고 나면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어냈다.

이번 캐릭터와 영화는 배우 각자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정해인은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가장 힘든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라고 밝히며 "연기하면서 쉽진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와 결이 다르다"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눈물을 터뜨린 배우 김고은과 정지우 감독 / 사진=구혜정 기자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눈물을 터뜨린 배우 김고은 / 사진=구혜정 기자

지난 2012년 '은교'로 첫 호흡을 맞췄던 정지우 감독과 김고은은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특히 정지우 감독이 김고은의 첫 인상에 대해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 같았다. 그 이후 고민이 많은 어른이 됐다는 게 느껴졌다"고 언급하자 김고은은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감독님에게 가장 솔직하게 고민을 얘기했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도 제 솔직한 감정과 모습, 상태를 보여드렸다"며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물론 감독과 배우의 찰떡 호흡까지 담긴 '유열의 음악앨범'은 관객들에 애틋한 위로를 전할 전망이다. 배우와 감독은 "자존감이 흔들린 사람들에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근래에 보지 못한 멜로 영화다. 위로 받고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고은 정해인이 호흡을 맞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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