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블유와 네이버·카카오를 비교해보니...
검블유와 네이버·카카오를 비교해보니...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07.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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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포스터. 제공: tvN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일명 '검블유'가 인기다.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 등 여성 배우를 필두로 치열한 포털업계 경쟁을 그린다. 

드라마 속 1위 포털은 '유니콘' 즉 네이버고, 2위 포털은 '바로' 즉 카카오로 추정된다. 현실 기업에서 모티브를 따온 만큼 비슷한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다. 물론 차이점도 존재했다.

이에 IT업계 직원들과 인터뷰를 통해 검블유와 네이버·카카오의 '소소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해봤다.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며, 직원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 직원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 기업을 참고했다 하더라도 실제와는 다른 부분이 많으니 유니콘·바로가 곧 네이버·카카오라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통점 1. 바로 대표 이름도 '브라이언',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브라이언'이다

바로 CEO 브라이언 민(민홍주)의 명패. 출처: tvN

'바로'는 영어 이름을 쓰는 문화를 갖고 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 직원끼리 서로 초면일 때 "안녕하세요? A팀 민디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래서 동료의 한국어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바로의 대표 '민홍주'(권해효 분)의 영어 이름은 '브라이언'이다. 공교롭게도,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브라이언'이다. 

카카오의 브라이언, 김범수 카카오 의장(왼)과 '바로'의 브라이언 민홍주(권해효 분). 제공: 카카오, tvN

바로의 브라이언 민홍주는 수평적 소통을 중시하고 직원과 허물없이 지내며 일하기 싫은 직원의 마음을 100% 이해하는 대표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다 때려치울까’와 ‘퇴근하고 싶다’이고 꿈은 계속 누워 있는 것이다. 같은 브라이언인 민홍주와 김 의장, 성격도 비슷할까? 한 카카오 직원은 미디어SR에 이렇게 전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사실, 김 의장은 삼성SDS 출신이다. 

엄밀히 보면 민홍주와 김범수 의장 둘의 위치는 비교하기 애매하다. 민홍주는 바로의 창업자이자 '대표'지만 김 의장이 카카오 대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카카오는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카카오와 합병한 포털 다음의 창업자는 이재웅 쏘카 대표다.  

공통점 2. 유니콘 대표도 여자, 네이버 대표도 여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와 드라마 검블유의 유니콘 나인경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와 드라마 검블유의 유니콘 나인경 대표.

극 중 유니콘 대표는 '나인경'(유서진 분)으로 여성이다. 현재 네이버도 여성인 한성숙 대표가 이끌고 있다. 

한 대표와 나인경은 경력도 약간 비슷하다. 나인경은 90년대 소규모 자본으로 온라인 모임 서비스를 만들었고, 실력을 인정받아 전략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유니콘에 들어와 대표 자리에 앉았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80년대 후반 민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1994년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맡고, 1997년에는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에 올랐다. 2007년 NHN에 입사했고, 서비스총괄이사를 거쳐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유니콘 이사인 송가경(전혜진 분)도 여성이다. 실제 네이버의 여성 임원 비율은 14%로 국내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3%에 불과하다. 

한편, 배타미(임수정 분)는 유니콘의 서비스전략본부장으로 일했는데, 한성숙 대표도 NHN 검색품질센터장, 서비스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 대표와 네이버에서 드라마의 설정을 많이 따온 것으로 보인다. 

공통점 3. 실시간 검색어 조작 논란을 겪었다 

검블유 1화 첫 장면은 유니콘 청문회로 시작한다. 청문회 증인은 서비스전략본부장인 배타미다. 안건은 포털 유니콘의 실시간 검색어(실검) 조작 여부. 한 대선 후보의 스캔들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일순간 사라진 것이다. 이에 논란이 일었고, 국회는 청문회를 열어 유니콘을 질타했다. 

극 중 배타미는 "유니콘은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합니다"라며 선정성,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특정 키워드를 검열한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실제 포털도 키워드에 △개인정보 △명예훼손 △성인·음란성 △불법·범죄·반사회성 등이 포함됐을 때 실시간 검색어에서 제외한다.  

포털들은 수차례 실시간 검색어 조작 논란을 겪었다. 2008년에는 광우병 촛불 집회 당시 '이명박 탄핵' 등 관련 키워드가 네이버 실검에서 사라져 외압 및 실검 조작 의혹이 있었다. 2012년에는 '룸살롱' 키워드가 실검을 강타했다. 타 정치인과 '룸살롱'을 함께 검색하면 성인인증절차가 뜨는 반면, '안철수 룸살롱'은 바로 검색 결과가 나와 네이버가 검색을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조작이 없었다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또, 2016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네이버 실검 제외 관련 검증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네이버의 '법령이나 행정·사법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 실검 제외가 가능하다는 지침이 문제가 됐다.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실검에서 삭제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지적이다. 이후 네이버는 '법령에 의거해'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 실검에서 제외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드라마에서도 실검 조작 이슈는 끊이지 않는다. 검블유 5회, 배타미는 누군가의 모함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게 된다. 범인은 검색어 전문 조작 업체를 통해 '호스트바를 다니는 포털업계 임원 찌라시'의 주인공이 배타미로 오인되도록 배타미를 실검 1위에 올렸다. 

실검 조작 전문 업체의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장비를 망가뜨린 차현(이다희 분). 출처: tvN

차현(이다희 분)과 배타미는 실검 조작 전문 업체를 직접 찾아간다. 범인의 증거를 찾은 뒤, 차현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장비를 망가뜨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저씨 이제 취준생이네. 번듯한 직업 구해요. 도망 안 다녀도 되는 거로." 프로그램을 통해 실검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경우 업무방해죄 혐의로 불법이다. 

다만,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도록 유도해 검색 절대량을 늘려 실검에 올린다면 불법은 아니다. 최근 실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쇼핑몰 프로모션 등도 이런 전략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 행위를 두고 실검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차이점 1. 카카오의 로비는 바로 만큼 화려하지 않다

 검블유 속 '바로' 1층 로비(위)와 카카오 판교오피스 건물 1층. 출처:tvN, 권민수 기자

청문회 후 유니콘에서 버림받은 주인공 '배타미'는 2위 포털 바로로 이직한다. 딱딱하고 수직적인, 보통 한국 대기업 문화를 가진 유니콘에서 10여 년을 보낸 배타미는 자유분방한 바로의 로비를 보자마자 충격받는다.

머리를 노랗게, 빨갛게 물들인 직원들이 걸어 다닌다. 어떤 직원은 보드를 타고 로비를 누빈다. 외국인 직원도 많다. VR 게임을 즐기는 직원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글로벌 IT 대기업을 그대로 옮겨놨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카카오 판교오피스에 저런 화려한 로비는 없다. 카카오 판교오피스는 에이치스퀘어 N동의 7층에 있다. 에이치스퀘어 1층 회전문에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스티커가 회전문에 붙어있긴 하지만, 드라마 같은 로비는 찾아볼 수 없다. 드라마를 본 한 카카오 직원은 이렇게 전했다. "바로 로비는 완전히 판타지다. 구글인 줄. 카카오의 모습은 절대 아니다. 카카오는 저렇게 되도록 분발해야 한다." 

카카오의 본사는 제주도에 있다. 카카오 본사는 본사의 위엄에 맞게 멋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주도에 있어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차이점2. 유니콘은 외국계기업, 네이버는 한국 기업이다.

극중 유니콘은 외국계 기업으로, 포털 유니콘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지사다. 바로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니콘 포털 점유율이 떨어지자 본사에서 사람이 나와 "경영진을 교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의 1위 포털 네이버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창업한 한국 1세대 IT 벤처기업 출신이다. 한국에서 유의미한 검색 포털 중 해외 기업은 구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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