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공식 출범을 서두른다. 보험산업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특화 상품을 통한 차별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한화손해보험은 29일 공시를 통해 신설 디지털보험사 캐롯에 IT 시스템 구축 계약상 지위 일체, 디지털보험사 사명 선정 및 제작 사업 계약상 지위를 208억원에 이달 31일 양도한다고 밝혔다. 캐롯손해보험은 6월 중으로 한화손해보험 계열사에 편입된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차 등과 손잡고 만든 온라인 전문 보험사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단순히 비대면 채널 확장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비보험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출시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한화손해보험은 디지털 사업추진단장을 맡았던 정영호 상무를 대표이사로 한화손해보험 직원 20여 명과 70여 명의 IT 전문 인력을 보강해 연내 영업 개시를 목표로 출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30일 미디어SR에 "익히 알려진 자동차 보험이나 반송 보험 외에도 다각도로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수 지분 투자로 파트너로 참여한 SK텔레콤,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한 상품 출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최근 트랜드에 맞게 디지털화하기 좋은 보험 상품을 기존 산업과 결합하는 아이디어가 다수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SK텔레콤과 협업해 고객의 주행거리와 운전 습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과거 다수 보험사와 협업으로 차량용 내비게이션 T맵을 활용해 안전운전 습관을 지닌 차주에 대한 보험료를 최대 10% 절감하는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 업계는 차량 주행 거리에 따른 구간별 할인을 가장 큰 할인혜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3000km~5000km, 5000km~10000km 구간별로 보험료 할인율을 산정한다. 보험사별로 할인 구간이 달라 고객은 자신의 운전 패턴을 비교해 상품을 골라야 한다. 캐롯은 이와 달리 지하철 버스의 거리비례 요금제처럼 이용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관계자에 따르면 반송 보험과 같은 독특한 영역의 보험도 출시 계획 중이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마음에 안 들어 반송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1위안(한화 170원)을 내면 차후 반송 시 별도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에 대응한 상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장기손해, 질병 상해 부문을 제외하고 손해보험 업계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으로 수익의 일정 부분을 시중은행과 금융투자가 흡수하게 되어 손해보험사가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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