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행사를 가진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 팀. 좌측부터 순서대로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 소피 터너, 에반 피터스, 타이 쉐리던 / 사진=구혜정 기자

19년 동안의 '엑스맨' 시리즈가 드디어 끝이 난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내한 행사와 함께 드디어 대한민국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원제 X-MEN: DARK PHOENIX,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마이클 패스벤더(매그니토 역), 소피 터너(진 그레이 역), 에반 피터스(퀵실버 역), 타이 쉐리던(사이클롭스 역), 사이먼 킨버그 감독, 허치 파커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소피 터너 분)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지난 2000년 이후 19년 동안 이어져 온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일찌감치 모아왔다. 여기에,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주역들이 내한을 결정지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과 그 열기가 더해졌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측은 미디어SR에 "이번 내한 행사는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 최초의 내한이면서 동시에 마이클 패스벤더와 소피 터너, 에반 피터스, 타이 쉐리던 등의 첫 공식 내한"이라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의미를 분명히 했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 소피 터너 / 사진=구혜정 기자

배우들과 감독은 입을 모아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한국은 처음 방문이다. 정말 훌륭한 도시라 앞으로 다시 한 번 꼭 오고 싶은 곳"라고 했고, 타이 쉐리던은 "산낙지를 처음 먹어봤다.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소피 터너와 에반 피터스는 "한국 바베큐를 먹을 예정이다.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엑스맨' 시리즈가 막을 내리는 것에 대해 배우들과 감독은 감회를 밝혔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를 15년 정도 작업해왔다. 결말 지으면서도 감정적이고 씁쓸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고, 마이클 패스밴더는 "'다크 피닉스'로 마무리 짓게 돼 굉장히 만족한다. 진 그레이 캐릭터가 깊이 있게 다뤄지고 주인공처럼 비춰져 좋았다"고 말했다.

에반 피터스는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지만 마지막으로 하기엔 최고로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조금 어둡지만 감정적 면을 잘 살린 영화 같다"고 말했고, 타이 쉐리던은 "영화에 대해서도, 소피 터너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 대단원이면서도 현실적이면서 감정적이다"면서 "'엑스맨 시리즈' 내에서도 흥미롭고 감정적인 스토리가 나왔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 롤을 맡은 소피 터너는 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엑스맨'의 세계관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고 운을 뗀 그는 "시리즈 마무리에 제가 역할하는 것과 그 주인공이 되는 건 큰 의미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제게 신뢰 갖고 역할 맡겨줘서 영광이고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배우 소피 터너 / 사진=구혜정 기자

그는 또 캐릭터 이해를 위해 조현병 등 정신병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고도 밝혔다. 소피 터너는 "조현병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해당 병을 연구했다"고 말했고, 타이 쉐리던은 "진 그레이가 하는 모습들이 실제 인간 모습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마이클 패스밴더는 소피 터너의 연기를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소피 터너가 진 그레이 역을 굉장히 잘 해냈다. 현장에서도 감탄했다. 관객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해 기대를 모았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행사지만 아쉬운 면은 있었다. 퀵 실버 역의 에반 피터스가 초반부 인사 후 40분 가량 모습을 감춘 끝에 결국 끝까지 자리를 비운 것. 이에 대해 주최 측은 "배우가 몸이 안 좋았다"고 해명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를 통해 배우들과 감독은 한 목소리로 영화가 전할 미묘한 감정들과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설파했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배우 에반 피터스, 타이 쉐리던 / 사진=구혜정 기자

소피 터너와 타이 쉐리던은 현장에서의 동료애를 강조하며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과 영화 제작의 전체 팀들이 모두 가족 같은 느낌이다. 항상 일하러 가고 싶은 분위기였다"면서 "모두가 환대해 준 게 좋았고, 영화가 '포용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 부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엑스맨 시리즈'인 만큼, 감독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다음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내에세 제작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번 영화를 통해 최고의 스토리 텔링을 해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감독은 또 "러닝 타임이 두 시간 정도다. 관전 포인트가 정말 많다. 영화에 대해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 장면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면서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시작되는 모든 여정이 마지막 장면에서 마무리 된다. 미묘한 감정들이 많이 들어간 감정이고, 소피 터너가 주인공인 만큼 그와 관련된 장면 역시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은 또 "감정을 살리면서 캐릭터에 더 집중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오랜 기간 '엑스맨'을 사랑해주고 처음부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엑스맨'은 결국 하나의 결말이다.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 그게 저희 목적"이라면서 이번 영화가 갖는 의의를 분명히 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오는 6월 5일 오후 3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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