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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해 민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IT업계를 취재하다 직접 산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민컴에서 5년 7개월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 1994년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맡았다. 1년 만에 PC라인 기자로 이직했다. 이후 1997년,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스타트업이었던 엠파스를 검색 강자로 키웠지만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되면서 잠시 휴식기를 거쳐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로 옮겼다. 

2012년 네이버의 서비스1본부 본부장을 맡다 2015년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로 승진했다. 브이라이브, 네이버 웹툰, 네이버페이 등을 기획했다. 한성숙의 손을 거쳐 간 서비스들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결국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앉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기사 재배치 청탁 사건으로 홍역을 치뤘고 현재 글로벌 성장, 드루킹 여론조작 논란 등 네이버가 직면한 여러 과제들을 정면돌파해나가는 중이다. 

민컴 

한성숙이 기자로 일했던 잡지사. IT업계에 발을 들인 계기다.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었던 한성숙은 취업준비를 하다 컴퓨터 잡지 기자 모집 공고를 보고 민컴에 들어오게 된다. 

한성숙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컴퓨터 산업 분야를 취재하면서 업계의 상황을 가까이서 파악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다음 그라운드의 발판이 돼준 것 같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업계의 이면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글 프로그래밍 언어 '씨앗' 개발자를 인터뷰하다 나눔기술의 홍보팀장 자리를 제안받아 이직하게 된다. 

박석봉

엠파스 창업자. 엠파스는 'E-media'와 'Compass'의 합성어로, 디지털 시대의 나침반을 의미한다. '이 지역의 맛있는 음식점은 어디?'처럼 검색해도 결과가 나오는 자연어 검색 서비스를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성숙은 자신이 홍보팀장으로 있었던 나눔기술에서 박석봉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석봉은 기술이사를 맡고 있었다. 박석봉이 엠파스를 창업하자 한성숙은 검색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엠파스에 들어가게 된다. 

약 10년 뒤인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합병하면서 한성숙 인생에서 엠파스 경력도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한성숙은 합병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결국 퇴사하고, 2007년 NHN의 검색본부장으로 이직했다. 

한성숙은 엠파스에 검색 엔진을 제공했던 이준호 박사(현 NHN 회장)도 엠파스에서 만났다. 먼저 엠파스와 결별하고 NHN에서 일하던 이준호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 한성숙을 강력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GIO. 현재 해외 투자 부문을 맡고 있다. 네이버의 총수다.

한성숙이 국내를 맡고 있다면 이해진은 글로벌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해진은 한성숙에 대표이사 자리를 맡기고 본인은 GIO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성숙과 이해진은 닮은꼴로 유명한데, 두 사람 모두 프로다움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위 강자라 할지라도 급변하는 IT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이해진은 "IT 산업은 끊임없이 급변하는 곳이다. 그 강대한 싸이월드가 망하고, 노키아가 망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는 절대 안주하면 안 된다. 매년 다시 태어나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 조기 축구 동호회는 져도 되지만, 프로축구단은 절대 져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성숙의 행보에도 비슷한 생각이 묻어난다. 직접 키웠던 검색 강자 엠파스가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있다. 최근 구글 등 글로벌기업에 시장을 위협받고 있는 네이버가 동영상 부분을 비롯해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성숙은 창업자인 이해진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2018년 한성숙의 연봉은 27억7100만원, 이해진은 12억3600만원이다. 네이버는 "(한성숙은) 네이버 CEO로서 적극적인 발굴·투자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 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차례로 공개하고, 국정감사 및 뉴스편집 등 회사의 대외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채선주

네이버의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OO).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0년 초기 네이버에 합류했다. 오랜기간 네이버 홍보를 이끌면서 전사 업무를 관통하고있다. 한성숙의 사업 판단에 가장 많은 조언을 주는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홍보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하면서 부사장 자리까지 앉았다. 사실상 홍보 업무를 넘어서 한성숙과 함께 네이버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네이버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으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의장, 2018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등도 맡았다. 

드루킹

2018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댓글 추천 수 등을 조작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네이버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 파장은 더욱 컸다. 결국, 네이버의 대대적인 뉴스 서비스 개편의 도화선이 됐다. 네이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 

드루킹의 댓글 조작 파문이 일면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책임론도 대두됐다. 네이버가 조작에 대해 알면서도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게 됐다. 

이에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댓글 정책 등을 전면 개편했다. 24시간 동안 공감/비공감 수 50개로 제한, 동일한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 3개 제한 등을 두도록 댓글 정책을 변경했다. 앞서 언급한 뉴스 편집, 모바일 첫 화면까지 개편하게 됐다. 

지난해 5월 한성숙은 뉴스 서비스 개편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네이버는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고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도록 했으며, 개인 추천 뉴스는 인공지능 추천 기술 에어스(AiRS)가 하도록 만들었다. 

드루킹 사건의 여파는 네이버 모바일 화면에까지 미쳤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하던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빼고 로고와 검색창만 남겨두기로 했다. 첫 화면에 초록색 동그라미인 '그린닷'을 추가해 카메라 렌즈, QR결제, 음성, 주변 검색 등의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신규 버전이 네이버 모바일 웹의 기본 설정(디폴드값)이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 유봉석이 맡고 있는 서비스총괄은 네이버에서 핵심 자리로 꼽힌다. 한성숙도 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 서비스총괄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 

매일경제 기자 출신이다. 약 10년 간 네이버의 금융, 뉴스 서비스를 책임졌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뉴스 정책을 맡는 만큼 다사다난한 자리였겠지만, 드루킹 사건만큼 인상적인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봉석은 드루킹 사건이 터지면서 새로운 네이버 뉴스 정책을 만들어내야 했다. 그 결과, 앞서 밝힌 뉴스 편집 권한 언론사 일임, 댓글 정책 개편,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변경까지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유봉석은 새로운 네이버가 이용자에 잘 스며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앞으로 새로운 네이버는 그린닷을 중심으로, AI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네이버앱이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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