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사회적가치측정모델 (출처 : 한국토지주택공사)

SK에 이어, 공공기관에서도 사회적가치측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16개 주요 관계사의 지난해 한해 사회적가치측정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주력 3개사가 지난해 거둔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는 12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SK가 발표한 사회적가치는 크게 3가지(경제간접기여성과, 비즈니스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로 측정결과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관계사별 KPI(핵심평가지표)에 포함 될 예정이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 말하며 가치측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결국 사회적가치측정의 핵심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의 기준점을 화폐가치로 잡아 돈으로 환산한 셈이다.

이처럼, '착한일'이라 불리는 사회적가치 측정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비단 민간기업 뿐만 아니다. 경제적 효율과 성장 중심에서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기조가 바뀌면서, 공기업에서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가치측정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남동발전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있다.

남동발전은 공식적으로 작년 10월 사회적가치 자가진단시스템을 구축하여, 사회적가치 관련 포럼 및 외부세미나에서 공공기관 대표 사회적가치측정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측정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가치측정은 의사결정자들에게는 투자의사결정 시 참고자료로, 실무자들에게는 측정 결과를 통해 사회적 성과가 높은 사업 선정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측정가능한 사회적가치를 자원, 환경, 일자리, 공동체, 안전, 조세 총 6가지로 분류 후 각 항목별 목표를 선정하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했다.

남동발전 관계자에 따르면, 위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별 사회적 투자수익률(SROI)을 도출하고, 기관내부수익률(IRR)과 비교해 사회적가치를 산출했다고 전했다.

사회적 투자수익률이란, 사업에 투입된 금액대비 사회적·경제적으로 유발된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SROI 계수가 2일 경우 1원 투자를 통해 2원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사회적가치측정은 경제적 가치가 비슷한 두 가지 신규사업이 있다면, 사회적 성과가 월등히 높은 사업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기제 역할"라고 말하며, "측정시스템이 기관 내 선순환 과정이 된다면, 기관의 사회적 가치가 높아 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LH는 지난 4월 작년 경영활동 사회가치측정을 통해 5조 3천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사항을 공지했다.

LH는 측정 할 사회적 가치를 크게 주거복지, 상생협력, 좋은 일자리창출, 환경, 안전, 지역사회공헌 6가지로 나누고, 재원투입과 이에따라 발생한 성과를 INPUT 사회성과와 OUTCOME 사회성과로 정의했다.

INPUT 사회성과는 임대주택 건설, 매입, 중소기업 지원 재원등 사회성과 창출을 위해 재원을 투입한 건을 말하며, 이를 통해 발생한 취약계층 주거비 절감, 중소기업 성장효과 및 임대주택 주거안전강화 등을 OUTCOME 사회성과라 칭했다. 

LH는 사회적가치측정을 통해 주거복지사업 투자가 클수록, 사업수행 과정에서 중소기업 우선구매 및 환경·안전부문 투자비중이 높을수록 이에 따른 사회성과 산출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가치측정 계획에 대해 "작년 구성 된 SK협의체에서 사회적가치성과측정에 대해 공공기관들이 함께 논의 및 활동 중이다, 올해는 협의체에서 25개 공공기관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표 제작 논의 중"이라 말하며, 내년에는 이 지표를 일부 기관 성과지표에 반영 할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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