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 자폐아 지우(김향기)가 변호사 순호(정우성)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울림이 있는 질문에 영화 속 변호사 순호도 순호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심장에 충격을 줍니다. 이쯤에서 관객들은 스스로 되묻게 됩니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 중인가? 영화를 벗어나도 여운이 남습니다. 좋은 사람을 떠나 어떤 사람이 되려는가 고민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려는 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해야 하는 고민이지만 사실 그리 많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바쁘고 고달프고 힘들어서 그렇다기보다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서 해야 하는 줄 모르고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바르게 살겠다는 의지도 담기지만 삶의 방향이 잡히는 관계로 인생의 지표가 됩니다. 어떤 사람이 되려는 것은 결국 자신을 표현하는 정체성이자 삶의 방향입니다. 지금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은 삶의 방향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방향이 잡히면 방향에 맞는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합니다. 먼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고 익혀야 하고 무엇보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중간중간 방향을 살피게 됩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은 누구나 하는 과정입니다. 모두 열심히 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구별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남다르게 성장하려면 남다른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막연하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가진 좋은 사람이 돼야 합니다. 작은 약속도 무시하지 않고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타인에게 각인되면 함께 아무리 좋은 제안을 해도 제안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작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를 잃어버립니다. 신뢰를 주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곁에 있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려는 첫 번째 조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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