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이 지난 13일 코레일 대전본사에서 주최한 코레일 청소노동자, PSD지부의 공동 파업 투쟁. 제공: 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PSD)을 유지 보수하는 코레일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6월 코레일과 계약이 끝나면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처해 있다. 

21일 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철도PSD지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PSD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 9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 201명은 전환되지 않았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2017년 7월 20일 이전 입사자만 정규직이 된 것이다. 

정규직이 되려면 2017년 7월 20일 이전 PSD 용역업체와 계약해 일하고 있어야 하며, 그 용역업체는 코레일과 계약이 된 상태여야 한다. 철도PSD지부 소속 조합원은 은성PSD, 삼중테크, 포피스, 모두그룹 소속 계약직 노동자다. 코레일과 용역업체의 계약 시기는 각 업체마다 다르며, 2018년 2월에 용역업무를 맡은 곳도 있다.

지부는 코레일이 지난 11월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않은 용역 노동자를 기간제로 고용하겠다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 2월 용역 노동자들은 코레일이 신규채용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용역 노동자들은 지난 3월 코레일이 진행한 신규채용에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채용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부 관계자는 21일 미디어SR에 "기간제 채용을 해주겠다는 코레일 말만 믿고 기다렸던 용역 노동자들은 타 공사 채용 시기를 놓쳤다. 작년 말에 알았다면 다른 곳에 갈 수 있었는데, 마지막 시즌이었다. 계약 기간이 끝나는 6월 이후에는 갈 곳 없는 몸이 됐다"고 말했다. 

지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을 입사 시점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사 정규직 전환 취지는 원래 있던 비정규직을 자르고 신규채용하라는 게 아니지 않나. 안전과 관련된 만큼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13일부터 노조는 며칠간 파업을 진행했지만 일시 중단한 상태다. 지부 관계자는 "파업으로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 코레일 측에서 용역사에 사업비를 전액 지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 영향은 용역노동자의 급여까지 미쳐 생계를 위해 다시 업무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추후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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