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연루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유천 / 사진=구혜정 기자

박유천이 황하나 씨와 얽힌 '마약 논란'에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활동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며 마약과는 결단코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10일 오후 박유천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황하나와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날 회견은 당일 긴급하게 마련됐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황 씨 관련된 의혹에 대해 본인 입으로 입장을 밝히려고 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또 회견에 앞서 "오늘 수사기관으로부터 황 씨 진술에 박유천이 거론된 게 맞다고 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전 입장 밝힐 순 있지만 수사 전에 질의응답을 통해 말씀드리는 건 문제 소지가 있어 질의 응답은 받지 못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당초 고지한 오후 6시보다 조금 이른 오후 5시 55분, 박유천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말쑥한 슈트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자신에게 드리워진 모든 의혹을 전면 반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연루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유천 / 사진=구혜정 기자

박유천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건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우울증 치료 중인 것 또한 고백했다. 박유천은 "과거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있었으나 사회적 질타와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제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 순간에 올 때는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드는 날들이 많았다"며 그간의 고통을 설명했다.

마약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유천은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얘기를 한 걸 보고 그게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무서웠다"면서 "결코 마약하지 않았는데 마약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연루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유천 / 사진=구혜정 기자

황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박유천은 "우선 저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했고 결별했다. 결별 후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에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연락오면 매번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 그럴때는 너무 고통스러웠고 처방 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황 씨와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유천은 "그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 복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 약과는 관련 없다. 제 앞에서 마약 전과 있다거나 불법적 약 복용하고 있다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마약은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욱 없다.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며 고통스럽게 노력 중이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경찰 조사 또한 언급했다. 박유천은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면서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일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 중단하고 은퇴하는 걸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게 부정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연루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박유천 / 사진=구혜정 기자

모든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나서는 기자회견장에는 작은 헤프닝도 있었다. 취재진을 사칭해 회견장에 난입한 한 박유천 팬이 뒤돌아서는 박유천에게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고 외친 뒤 자리를 뜬 것. 이에 회견장에는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미디어SR에 "전혀 파악되지 않는 사람이다. 잘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마약 투약 및 공급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황 씨에 마약을 권했다는 연예인 A씨의 존재가 알려지며 박유천의 이름이 거론됐다. 

박유천과 황 씨는 지난 2017년 4월 열애를 인정한 뒤 그해 9월 결혼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결별 사실을 알리며 지난해 4월 공식적으로 파혼한 바 있다. 황 씨와 과거 공개 연애를 했던 만큼 일각에서는 그가 언급한 연예인 A씨가 박유천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다.

한편, 황 씨는 지난 2015년 5, 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초에도 2~3차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조사에서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 A씨가 마약을 구해오라 지시했으며 A씨가 잠든 사이에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진술해 큰 파장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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