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사진 유포 혐의 조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가수 로이킴 / 사진=구혜정 기자

'정준영 단톡방'의 멤버로 새롭게 드러난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음란물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고 팬들과 국민에 대한 사과만 전했다.

로이킴은 10일 오후 2시 44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 셔츠, 검은 슈트 차림에 수척해진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로이킴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일 먼저 저를 또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셨던 팬분들 그리고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진실되게 또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빠른 걸음으로 청사에 들어갔다. 음란물 직접 촬영 여부와 대화방에서 마약 관련 언급이 나온 걸 알고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음란물 사진 유포 혐의 조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가수 로이킴 / 사진=구혜정 기자

당초 로이킴의 경찰 출석이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경찰청에 운집해 로이킴을 기다렸다. 앞서 그가 기습입국을 한 만큼 로이킴에 대한 취재열기는 뜨거웠다. 청사 내의 한 경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침 8시께에도 이미 수십명의 취재진이 와 있었다"고 귀띔했다.

로이킴은 정준영(30)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로이킴이 공유된 불법촬영물을 봤는지 여부와 공유 및 유포에 가담했는지 등 관련 사실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킴이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일명 정준영 단톡방)에 대화명 '로이김'으로 동참해 있던 게 정준영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를 조사하던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점을 포착, 로이킴을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현재 로이킴은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음란물 사진 유포 혐의 조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가수 로이킴 / 사진=구혜정 기자

입건 당시 로이킴이 학업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체류하고 있던 만큼 경찰은 지난 4일 빠른 시일 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후 로이킴은 경찰의 추가 입장 발표 5일 뒤인 지난 9일 오전 4시 20분 KE086편을 타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했다. 앞서 그가 9일 오후에 입국한다고 알려졌던 만큼, 로이킴이 취재진의 눈을 피해 고의로 입국 시간을 조정한 게 아니냐는 등 빈축을 사기도 했다.

로이킴은 정준영과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 함께 출연해 친분을 쌓았다. 정준영과 '먼지가 되어'를 듀엣으로 부르며 크게 주목 받은 로이킴은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 가요계에 데뷔했다. '엄친아' 이미지로 사랑 받은 로이킴은 '봄봄봄',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의 노래로 인기를 끌었다. 정준영과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도 익히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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