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출석한 빅뱅의 전 멤버 승리. 사진. 구혜정 기자

'승리 사태'로 악재를 맞은 YG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0월 루이비통 그룹(LVMH)에 약 670억원을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15일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루이비통 그룹의 상환전환 우선주 만기 도래와 관련, "상환 청구일은 10월 16일로 상환가격은 4만3574원인데 주가가 하락해 만기 도래시 약 670억원을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회계상으로 이를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해왔고 이자비용 역시 이미 인식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루이비통 그룹은 지난 2014년 YG와 계약을 맺고 610억5000만원을 투자 받았다. 상환전환 우선주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상환가격보다 주가가 높으면 보통주로 전환하지만 반대라면 상환을 요구하게 된다. 이에 현 수준으로는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연 복리 이자 2%까지 더해져 670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연예계 전반을 뒤흔들 정도로 일파만파 커진 승리 스캔들로 인해 YG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크게 내려앉았다. 특히 승리의 은퇴 발표일인 지난 11일에는 하루에 14.10%가 떨어졌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스는 부랴부랴 승리와의 전속계약 종료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다시 회복세로 올라왔지만, 문제는 YG엔터테인먼트 자체가 빅뱅의 성공에 기댄 기획사라는 점이다.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연말부터 빅뱅이 순차적으로 제대 하면서 2019년부터 매출이 발생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빅뱅으로 인한 매출은 투어 일정으로 인한 수익이다.

그러나 승리의 탈퇴와 더불어, 아직 남아있는 리스크는 군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G-드래곤이다. 이외에도 탑이나 대성 등 다른 멤버들도 마약과 교통사고 등 다른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커질대로 커진 승리 리스크가 빅뱅이라는 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양현석 대표와 그 동생인 양민석 대표의 탈세 혐의까지 불거진 상태다. 이들 리스크들이 모두 순조롭게 해결된다 하더라도 아직 검증이 안된 신인그룹 보석함을 비롯해,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등의 컴백만이 예정된터라 YG의 상황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기훈 애널리스트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과거에는 YG (소속 가수들의) 컴백이 오래 걸렸으나 향후에는 연2번 정도 수준으로 만들 것이고, 아티스트 전반적으로 신뢰도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방향으로 경영기조가 변화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18일 미디어SR에 "YG 관계자로부터 들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YG는 승리와의 전속계약 해지 소식을 전하는 공식입장을 통해서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YG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YG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 외 언론 대응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양현석 양민석의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기존 소속 연예인들의 리스크 관리에 묵묵부답으로 대처했던 관행 역시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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