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발탁된 박양우 중앙대 교수에 대해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박양우 교수가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를 맡고 있어, 독과점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박양우 교수는 참여정부시절인 2006년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문화부 공보관, 관광국장, 주 뉴욕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등을 거쳤고, 2006년 정책홍보관리실장에서 6개월 만에 차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2014년 3월 1일부터 영화계 대표적인 대기업 CJ E&M의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을 놓고 영화계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박양우 씨는 2014년 3월 부터 2021년 7월까지 CJ E&M 사외이사 및 감사를 맡고 있다. 또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관되게 CJ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왔다.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에 대해 무력화를 시도해온 인사인 것이다"라며 반발했다.

남정숙 문화평론가는 박양우 교수의 문화관광부 장관 발탁 소식에 대해 8일 미디어SR에 "주로 정책 쪽 요직에 많이 계셨던 분이기에 앞으로는 문화예술가들과 직접적인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전임 도종환 장관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스킨십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숙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CJ E&M 사외이사 건과 관련해서는 영화계 오랜 폐단인 독과점 문제가 있어 이와 관련 영화계의 반발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라며 "또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사비리라는 점이고, 내정자도 이를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임기 중에는 반드시 인사채용 비리를 근절하고 채용과정을 투명화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계는 박양우 문화관광부 장관 인사에 대한 긴급 대책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미디어SR에 "후보 선정만으로도 유감스러웠는데 인선까지 된 점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고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오늘 오후 향후 대책과 관련, 긴급 대책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영화계 차원에서만 입장을 발표했지만, 추가적으로 성명을 내겠다는 문화 관련 단체들이 있어 차주 중 다시 한 번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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