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어른들은 누구나 20대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많은 성공 경험과 함께 시행착오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함정이 여기 있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20대 청춘과 지금의 20대를 사는 청춘은 다릅니다. 정치인들이 최근 20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히고 20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꼰대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상대가 원하면 자신이 경험했던 걸 공유하고 알려줘야겠지만, 원하지 않는데 오래전 경험을 가지고 지금의 청년을 평가하고 재단하고 잔소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기성세대를 사는 누구라도 20대에 불완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들끼리 사과하고 철회하고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느니 왜곡됐다느니 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의도치 않았어도 상대가 기분이 나쁘면 사과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싸우자고 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20대가 교육을 잘못 받았다고 말하면 기성세대가 마음이 편해지기라도 합니까? 교육받는 대상이 교육을 잘못 받았다면 교육을 한 어른의 문제이지 교육을 잘못 받은 사람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지금 2030 세대가 부모세대보다 잘살 수 있을까요? 쉽지 않습니다. 그럼 부모세대보다 머리가 나쁘거나 노력을 게을리해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2030 세대가 20~30년 전 세대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했고, 더 진일보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더 똑똑할 겁니다. 생태계가 바뀐 겁니다.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공부하는데 드는 비용은 커졌으며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비용은 턱없이 커졌으며 육아에 대한 부담은 늘었습니다. 과거 성장 가도를 달리던 시대와 다른 환경이라는 말입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입니다. 고도 성장기를 벗어나 이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고 큰 측면에서 경제의 틀이 바뀌고 있는 와중입니다. 소득 3천 달러 시대부터 운영하던 기업들은 한계상황에 부닥쳤고 시대에 맞는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업은 예전만큼 많은 고용을 창출하기에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고 확신이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움츠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고 국내외 경영 환경은 쉽지 않습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기술의 진화가 혁신하도록 기업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노인이 된 지금 기성세대의 어르신들이 피나는 고생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지금 기성세대는 윗세대의 고생 덕에 잘 닦인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물론, 연령대에 따라 다른 경험과 감정을 가지고 있겠지만, 지금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 불공평한 세상을 기성세대, 특히 정치인들이 앞장서 미안해하고 공평한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직접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그 말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동했습니까. 그러나 비틀어진 세상을 대통령 혼자서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대통령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20대는 시대의 아이콘입니다. 국가의 미래를 이끌 주역입니다. 그러니 잘못된 걸 인정하고 지금부터 원인을 찾고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당장 바뀔 수 있는 것들은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함께 불공평한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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