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이 연구원] 사회적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전략을 균형있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익 창출과 소셜 미션을 함께 포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사업의 수익을 고려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운데 수익을 내면서 지역 사회를 돕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다. 기업으로서 경영이 흔들리면 본연적으로 갖고있던 소셜 미션이 흔들리고, 심지어 미션을 바꾸기도 한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정체성에 위험한 도전이 시작되는 셈이다. 더욱이 사회적기업은 상업적 구조가 없고 잘 운영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아 대출이나 일반 투자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만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않다.

하지만 최근 이런 트렌드와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니즈에 적합한 수단이 더 많아지고 있다. 사회적투자펀드나 기관은 다양한 성격의 투자 자금을 사회적 기업이나 조직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제공한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일반 기업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직접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기도 하고, 자금뿐 아니라 컨설팅을 지원하며 업무 파트너십을 맺는 사례도 늘고있다.

자금에 대한 접근이 사회적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라면 사회적 기업에겐 어떤 자금원천들이 있을까? 사회적기업은 기업의 자체 수익 구조뿐 아니라 소셜 미션을 잘 이룰 수 있는 안정적인 인적, 기술적, 재정적 자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크게 민간 지원, 정부기금 지원, 사회적 투자 유치, 기타(공모전, 개인/단체 기부 등)로 나눠 볼 수 있다.

1. 민간 기업 지원
사회적기업은 일반 기업과 협력하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합적 솔루션과 공유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기업은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 및 운영하면서 연계된 사업을 같이 진행한다. 또 투자나 자금을 지원하고, 컨설팅이나 경영 조언 등 재능기부를 제공한다.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은, 큰 규모의 조직이나 일반 기업이 파트너십을 제안할 때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투자로서 자금을 제공받을 뿐 아니라 함께 공유해야 한다.


사례 1) SK 이노베이션, 사회적기업 ‘행복한 농원’ 설립
SK이노베이션은 경영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사회적기업 ‘행복한 농원’을 설립했다. 행복한 농원은 초화류, 관목류 재배 및 판매와 조경관리를 주업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행복한 농원의 초기 설립 자금을 지원하고, SK건설의 자회사인 SK임업은 조림ㆍ조경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조경 사업을 통해 북한 이탈주민, 저소득층 등 소외이웃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화초기술 교육, 자활 교육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제공하는 모델을 구축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례 2) 뚜레쥬르(CJ 푸드빌), 용감한 컵케이크 판매 사업
뚜레쥬르는 사회적기업 ‘용감한 컵케이크’와 창업에 필요한 베이커리용 오븐 구입 비용 및 위생교육, 식품제조 컨설팅, 오픈 홍보 등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용감한 컵케이크는 양육미혼모와 그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고 미혼모의 자립 및 양육 의지를 고취하려는 취지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양사는 CJ 도너스 캠프를 통해 판매 수익의 일부를 공부방 어린이들에게 정기적으로 간식으로 지원하는 등 연계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례 3) LG 전자, 녹색 분야 예비 사회적기업 지원
LG전자는 환경 분야 예비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2011년부터 3년 동안 총 8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있다. 사회적기업가의 경영역량을 높이기 위해 재정지원, 경영자 교육, 판로개척, 생산성 향상 컨설팅을 지원한다.

기업이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사례로 KDB 대우증권도 단기운영자금이 필요한 인증 사회적기업에게 연3%의 금리로 3천만원씩 6개월 또는 1년 만기 대출을 해 주고 있다.


2. 정부 기금 지원
정부는 2007년 제정한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인증된 사회적기업에 대해 경영 지원, 시설비지원,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조세감면 및 사회보험료지원, 제정지원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사회적기업진흥원을 설립했으며, 지역별 위탁운영기관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6개월 이내 초기 단계나 예비 사회적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에 필요한 공간, 창업 및 경영 교육, 자금, 네트워킹, 멘토링 등을 일정 기간 동안 지원을 받는다. 인큐베이팅을 거치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거나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게 한다. 최소 2천만원, 최대 4천만원 한도 내에서 사업 내용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자금을 활동비, 시장 조사비로 활용할 수 있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에 유용한 지원제도다. 현재 2013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 신청이 진행 중이며 3월 25일 마감될 예정이다.


3. 사회적 투자
1) 엔젤투자
엔젤투자란 개인 단독, 혹은 자금력 있는 개인들이 모여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등에 대해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자신의 책임하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엔젤투자매칭펀드를 통해 개별 엔젤 투자자는 2억원 이내, 클럽을 통한 공동 투자일 경우는 10억원 이내로 투자할 수 있다. 경영자문과 교육을 제공하면서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후 투자 이익을 회수한다.

투자자가 주로 기업의 CEO나 CEO 출신 은퇴자이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실질적인 멘토링 서비스를 받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의 목적이 초기단계 기업의 시드머니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면 벤처캐피탈은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이나 인증된 벤처 기업에 주식매입 형식으로 투자하는 자본을 의미한다. 벤처캐피털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단체, 기업 등에 투자하는 사회적 벤처펀드의 사적 파트너십 형태를 갖는다. 앞서 언급된 방법들처럼 가능성은 있으나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받기 어려운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 그 후에 기업이 성장, 발전하면 보유주식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경영 및 성장단계에서는 시설투자 비용, 마케팅 비용, 사업 확장 등을 위한 경영자금, 일시적인 자금의 유동성부족 해결을 위한 자금 등 다양한 자금수요가 발생한다. 사업을 발전시키고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단계에서 벤처 캐피탈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3) 사회적기업 투자펀드
자본력과 담보력이 약한 사회적기업(영리법인에 한정)이 민간자본시장의 투자를 통해 R&D, 시설 등 초기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조성 총액 중 60%에 해당되는 금액을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원대상 사회적기업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저평가돼 있거나,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 등에 투자한다.

2011, 2012년 사회적기업 투자펀드 운용사인 미레에셋벤처투자는 민간투자자의 출자로 사회적기업 투자펀드 2억원을 투자받았다.

4) 미소금융중앙재단
미소금융은 무담보 무보증으로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 서울형 사회적기업, 경기도 예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소액대출 사업이다. 사업장 구입 또는 임대자금, 시설비, 운영 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열매나눔재단, 함께일하는재단 등 기관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는 연3~5%로 일반 서비스에 비해 상환 기간이 길고 금리가 낮다.

5) 사회연대은행-소셜 파이낸스 파일럿 프로젝트
새로운 사회적투자자본을 조성하고 투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목적성이 있는 비영리 단체(수익사업 병행), 사회적기업,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자, 사회책임기업을 대상으로 하고있다. 지난 2011년 7월1일부터 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SFPP(Social Finance Pilot Project)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3개사 8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이 확정된 상태이다. 심사과정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만 멘토링, 우수 졸업자를 위한 단계별 리워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2년부터 경영지원을 위한 시니어 조직인 SBD(Social Business Designer) 양성과정이 개설돼 소셜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교육을 마친 시니어급 전문가들의 관리 및 멘토링 서비스가 매칭형으로 제공되고 있다.


4. 민간 자금

1) 크라우드펀딩
문화, 예술, 특정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기부를 위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다. SNS나 인터넷을 통해 개인들이 원하는 모금 이벤트를 찾아 소액 기부를 할 수 있다. 기부한 개인은 일부의 투자금이나 이익금을 받기도 하고, 이벤트나 특별한 혜택을 받기도 한다. 기업은 이자가 없고 담보가 없어도 투자금을 얻을 수 있고, 투자자는 일정 기간 내에 투자금액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공감하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대중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SNS를 통해 프로젝트와 기업을 소개할 수 있다.

- 굿펀딩: www.goodfunding.net
- 팝펀딩: www.popfunding.com
- 오마이컴퍼니: www.ohmycompany.com/
- 펀듀: www.fundu.co.kr
- 인큐젝터: www.incujector.com
- 위제너레이션: www.wegeneration.co.kr/
- 개미스폰서: www.socialants.org
- 텀블벅: www.tumblbug.com

2) 공모전
창업 준비 단계에 있는 기업은 핵심 아이디어, 추구하려는 사회적 가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핵심 역량을 가지고 설립한다.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창업하기 위한 조직 설립, 홍보 등 사업 수행을 위한 다양한 기반 작업이 필요하다.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은 공모 사업에 참가, 상금을 통해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한번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다. 대부분 가능성으로 평가하는 공모 사업이지만 상금이 비즈니스를 위해 실질적으로 쓰이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고 객관성도 부족하기 때문에 성장기 기업으로 자격 제한을 두기도 한다.


참고문헌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자금조달 매뉴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http://knowledge.insead.edu/csr/social-entrepreneurship/creative-finance-funding-the-future-of-social-enterprise-1176
http://www.marcgunther.com/rsf-social-finance-making-money-making-change/
http://socialenterprise.guardian.co.uk/en/articles/social-enterprise-network/2012/oct/22/build-social-enterprise-make-money?CMP
http://www.se-s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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