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장이 31일 기자회견에서 앞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승균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31일 오후 대우조선 민영화를 현대중공업에 보유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은은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55.7%를 현대중공업에 조건부로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일반적 인수합병과 달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현물출자 관련 복잡성으로 공개 매각절차로 거래 추진이 불가능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현물출자 및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를 전제로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조선 지주를 설립해 대우조선을 병렬 구조로 만들어 유상증자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을 현대중공업이 현금 매입하고 이를 총괄하는는 지주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계약이 이루어질 경우 산업은행은 지주사 신주를 받아 주주로 참여한다.

산은 측이 예상되는 배정 물량은 우선배정주 1.25조 원, 보통주 0.85조 원 규모다. 보유 지분은 18% 가량으로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이 회장은 "잠재 매수자인 삼성중공업 측에도 조만간 접촉하여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며 삼성 중공업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면 현대중공업과 비교하여 최종 인수자를 비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은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고 민간 주주의 책임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후발주자들의 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민간 주인찾기와 함께 과당 경쟁, 중복 투자 등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빅 2 체제로 조선산업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거래 성공리 완결 이후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주주 지위는 민간 기업으로 이전되지만,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계약 외의 산업 구조 효율화 등 부수 내용이 계약에 포함 되었는지 여부를 묻는 본지 질문에 이 회장은 "산업 구조 개편이 아닌 매각 관련 계약 내용만 담겨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재 100% 채권단 자금 회수 불가능한 상황에서 M&A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공적자금 투입 효과를 극대화해 회수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현대중공업 매각에 대해 확정적이냐는 타지 기자 질문에 "확정적 계약을 포함한 M&A 체결은 아니지만, 현대중공업과 논의한 구체적 거래 조건을 전달하고 이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삼성중공업과도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산업은행은 오늘 중으로 조건을 삼성중공업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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