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박보검 등이 출연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송혜교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남자친구'가 막을 내렸다. 내용적으로는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으나, 당초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퇴장해 아쉬움을 남긴다.

2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에서는 차수현(송혜교)과 김진혁(박보검)의 결혼이 암시,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차종현(문성근)과 김화진(차화연)은 구속돼 죗값을 치렀다.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남자친구'는 시작 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여기에 연상녀와 연하남, 여자 재벌과 남자 캔디의 러브스토리라는 점과 아름다운 쿠바에서의 모습, 두 선남선녀의 비주얼 등이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듯했다. 섬세한 연출과 영상미, 삽화 역시도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남자친구' 측은 미디어SR에 "송혜교 박보검의 로맨스는 꿈처럼 우연히 시작돼 절절한 감정선으로 이어졌다. 배우들의 깊이있는 감정연기가 끝까지 여운을 남겼다. '남자친구'와 함께 해준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tvN 드라마 '남자친구' / 사진=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진부한 극 전개는 '남자친구'의 발목을 잡았다.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극 내용에 익숙해진 최근의 시청자들에게 '남자친구'는 심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컸다. 잔잔한 전개와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시어머니 등의 캐릭터는 다소 뻔했다. 경쟁작이 SBS '황후의 품격', KBS2 '왜그래 풍상씨'였던 만큼 그들에 비해 '남자친구'는 너무나도 싱거웠다.

시청률 역시 잔잔했다.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8.7%를 기록, '미스터 션샤인'의 뒤를 이어 tvN의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회 방송에서는 10.3%까지 치솟았지만, 갈수록 시청률이 하락하며 7%에서 9%대를 넘나들던 끝에 결국 마지막회는 첫 회와 같은 8.7%로 막을 내리게 됐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복귀작이자 두 한류스타들의 만남으로 최고의 기대작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남자친구'의 아쉬운 퇴장은, 진부한 전개가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준다. 더 이상 스타만으로는 시청률이 담보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남자친구'의 부실한 성적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남자친구' 후속으로는 tvN 새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 연출 박준화)가 편성됐다. 이동욱 유인나 등이 출연하며 오는 2월 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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