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에 출연하는 배우 이유리, 엄지원 / 사진=MBC 제공

양극단에 있는 두 사람이 하루 아침에 다른 삶을 살게 되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심지어 그 이유가 시도때도 없이 몸이 바뀌기 때문이라면? '봄이 오나 봄'은,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극본 이혜선, 연출 김상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상호 감독, 이유리, 엄지원, 이종혁, 최병모 등이 참석했다.

'봄이 오나 봄'은 자신밖에 모르는 앵커와 가족에게 헌신하는 배우 출신 국회의원 사모님의 몸이 바뀌면서 두 여인이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판타지 코미디를 그리는 드라마다. '봄이 오나 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유리와 엄지원의 연기가 현장에서도 회자될 만큼 두 배우가 열연을 펼쳐주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영혼이 아닌 '몸'이 바뀐다는 것이다. "레퍼런스를 찾기도 어려웠다"는 김상호 감독의 말처럼 흔하면서도 흔치 않은 소재가, 김보미 역의 이유리와 이봄 역의 엄지원을 만나 생동감 있게 펼쳐질 준비를 마쳤다.

◆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김상호 감독은 '봄이 오나 봄'을 '코미디'로 간단히 정의내렸다. "즐겁게 편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재미난 드라마"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힘들고 어려운 드라마들이 많아서 틈새전략으로 해볼까 싶었다"면서 "쉽고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기획했는데, 훌륭한 배우들 덕에 작가가 꾸며낸 캐릭터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하다.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몸이 바뀌는 대상인 이유리와 엄지원은 각각 불 같고 물 같은 여성을 대변한다. 몸이 바뀌는 일생일대의 사건을 통해 서로를 돌아보고 성장해나가며 삶에 대한 가치를 조명한다.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에 출연하는 배우 이유리, 엄지원 / 사진=MBC 제공

엄지원은 "두 인물이 굉장히 캐릭터가 달라 극과 극을 오가는 재미가 있다. 두 명이서 1인 2역을 하기 때문에 2인 4역을 보시게 될 것"이라면서 "서로의 연기를 보며 영감 받고 응원도 하면서 웃기도 한다. 그 점이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천상의 약속'을 통해 1인2역을 짧게나마 경험한 이력이 있는 이유리는 "한 드라마 안에서 여러 캐릭터를 한다는 건 '꿀맛'"이라면서 "1인 2역을 하게 돼 좋다. 1인 3, 4, 5, 6역까지도 다 도전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 "합(合) 맞추기 위해 13시간 회의 하기도"

특히나 두 사람은 서로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수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엄지원은 "촬영 전에 감독님과 대본회의는 물론 이유리와 길게는 13시간 정도를 같이 있기도 하면서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각 인물의 특정 동작과 말버릇, 행동 팁을 주고 받으면서 이렇게 했다는 식의 이야기도 나누고 회의도 많이 했다"면서 "서로 옷도 같은 걸 입는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인 4역이다보니 각자만의 매력이 나온다"며 만족을 표한 이유리는 "70% 이상을 상대역으로 소화하다 보니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환경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통해 성격이 많이 변하는데 그런 모습이 특징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 출연 배우들과 김상호 감독 / 사진=MBC 제공

김 감독은 "흔한 체인지물과는 다르게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다. 레퍼런스를 못 찾을 정도로 이야기가 없더라. 새로 만드는 거라 낯선 측면이 있었다"면서 "상대방의 상황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극이 발생한다. 거기서 나오는 코미디와, 자기 몸 되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변 인물과의 충돌이 이전의 체인지물과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채널 안 돌아가게 할 자신 있어…기대보다 더 재밌을 것"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주연으로서 발돋움하는 최병모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조·단역으로 이것저것 작품할 땐 제 것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저도 모르게 집에 왔다 갔다 할 때 '잘 돼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들이 생기더라"며 남다른 각오를 언급했다. 이어 "제가 악행을 하면 할수록 작품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 제가 어디까지 갈지 지켜봐달라"며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예능,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종혁은 "항상 재밌게, 즐겁게 작업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작품만 좋으면 같이 어울리고 싶다. 즐겁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게 좋다"면서 "긴장도 되고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다. 일단 우리 드라마를 틀어 놓으면 채널이 안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유리와 엄지원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고 우울한 일 있을 때 기분 전환하며,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면서 "무엇을 상상하고 기대했던 간에 그것보다 훨씬 더 재밌을 것"이라고 자부해 궁금증을 더했다.

'황후의 품격', '왜그래 풍상씨' 등 쟁쟁한 작품들이 격돌하고 있는 수목극 블록의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우려가 쏠리기도 했던 바. 하지만 감독은 '봄이 오나 봄'만의 무기를 내세워 자신을 보였다. 김 감독은 "수많은 드라마 중 자기 색깔 내는게 연출로선 어려운 부분이지만 다행인 건 수많은 연기자들이 그걸 해주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 부분이 시청자분들께 보였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MBC 새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은 2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