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 출처: 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규제가 완화됐지만 정보통신기술 기업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지난 17일 시행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비중이 높은 기업은 은행 지분율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네이버, 인터파크 등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인터파크 등 ICT기업이 줄줄이 인터넷은행 진출을 고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시장을 선점한 데다, 이미 핀테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ICT 기업이 굳이 규제가 심한 은행업에 진출할 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3일 금융감독원이 개최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 심사 기준 발표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인터넷은행 진출도 하지 않을 것이라 못 박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22일 미디어SR에 "국내 인터넷뱅킹 환경이 훌륭하고 다른 곳도 잘하고 있어서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신 대만과 동남아 등 해외 인터넷은행 설립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만 등은 네이버의 라인(LINE)이 국민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용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국내 환경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인터넷은행에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NHN엔터는 내부적으로 은행업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22일 미디어SR에 "한때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PAYCO)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타 기업과) 제휴관계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굳이 규제가 강한 은행법에 진출하기보다 페이코 중심의 금융사업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 심사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한 적이 있어 재도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인터파크는 사업 다각화보다는 우선 날로 격화되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의 경쟁력을 먼저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 은행 진출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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