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보헤미안 랩소디'가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고전 중이다. 신작들의 대거 개봉과 상영관 축소 등으로 인해 열기가 식는 듯 하면서도 싱어롱을 찾는 열혈 관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박스오피스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관람객수는 6947명으로 전일 대비 2347명이 줄어든 수치다. 누적 관객수는 982만 7830명.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해 10월 31일 개봉, 현재까지도 상영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위 '떼창'으로 불리는 싱어롱관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꾸준히 롱런했다.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 역의 배우 라미 말렉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다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신작들의 러시와 상영관 축소 등으로 인해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말모이', '내안의 그놈' 등이 박스오피스 1, 2위를 굳건히 지키며 상대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 주중 관람객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1만여 명 내외를 확보해왔지만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1만 명의 선이 무너지고 천 단위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지속되는 것은 '보헤미안 랩소디' 마니아 층의 열기다. 

퀸 노래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하다는 뜻의 신조어 '퀸망진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마니아 층을 탄탄히 확보했다. '웸등포'(CGV영등포 싱어롱관), '코블리 스타디움'(메가박스 코엑스 싱어롱관) 등 몇몇 성지로 꼽히는 상영관의 황금시간대는 꾸준히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다.

특히 싱어롱관은 이미 '보헤미안 랩소디'의 팬들에겐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관객들끼리 야광팔찌와 야광봉을 나누고 '에오'를 연창한다. 강강수월래를 돌며 '라이브 에이드'를 즐기는 모습은 흡사 록 페스티벌을 연상케 한다. N차 관람객들은 배우들의 대사가 나오는 타이밍을 미리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리액션을 아끼지 않는다. 

떼창은 어느새 스트레스 해소 문화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싱어롱 관객들은 저마다 얼굴은 몰라도 퀸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현장에서 화합하는 등 깊은 유대감을 자랑한다. 현장에서의 호흡에 매료돼 극장을 찾는 이들도 다수 있을 정도다. 5일 퇴근 후에 서울 용산구에서 영등포 CGV 싱어롱관을 찾았다는 20대 이 모씨는 미디어SR에 "싱어롱관을 말로만 듣다 실제로 와 보니 정말 새롭고 좋았다. 왜 다들 싱어롱을 찾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면서 "다 같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강강수월래도 했다.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1000만을 목전에 두고 다소 주춤하고 있는 듯하나, '보헤미안 랩소디'를 향한 애정과 관심이 쉬이 꺾이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극장에서도 '보헤미안 랩소디'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 열기를 이어간다. 개봉 12주차인 현재까지도 꾸준한 관람 열의를 보이고 있는 관객에 대한 감사 인사차 1+1 예매 혜택 및 오리지널 포스터를 증정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도 출시된다. 영화 제작 준비기와 퀸의 탄생 비화 및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 및 실제 퀸 멤버와 출연 배우들의 일화, 극 중 의상과 분장 및 세트 등이 실렸다. 영화의 팬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담겨 눈길을 끈다.

개봉 12주차, 관람객 982만명. '보헤미안 랩소디'의 1000만을 향한 담금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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