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연임 만장일치 가결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연임 만장일치 가결
  • 배선영 이승균 기자
  • 승인 2019.01.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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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 대한항공

지난 2015년부터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 직을 맡아왔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임기는 어제(16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가결됐다.

정석인하학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12월 이사회 결과조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17일 조양호, 조원태 두 부자가 참석하지 않은 이사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장 선임이 또 한 번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위기로 내몬 오너리스크의 꼭짓점에 있는 인물이다. 그의 부인 이명희 씨가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되면서 한진그룹의 또 다른 공익법인, 일우재단의 이사장 직을 내려놓았으며, 장녀 조현아 씨는 201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땅콩 리턴의 주인공이다. 지난 해 슬며시 경영복귀의 시동을 걸다가 동생 조현민의 갑질 논란이 일면서 동생과 함께 경영에서 손을 뗀 바 있다. 이들 셋은 현재 국세청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내와 딸의 문제만은 아니다. 조회장 본인 역시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불법 대선자금 전달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 해에도 횡령, 배임 등의 혐의와 상속세 포탈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관련 재판은 오는 28일에 열린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하대학교총학생회동문협의회 측이 나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인하대에 부정편입하고, 조양호, 조현아, 조원태 등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이들의 입맛대로 총장을 선입하고 학교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해 학교 발전에 저해가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기관, 정석인하학원에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교육부 역시 인하대와 정석인하학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조양호 이사장을 임원에서 물러나게 할 것과 조 이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과 맺은 부적절한 임대차계약을 해지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정석인하학원은 "이런 조치는 과도하다"며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내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측은 17일 미디어SR에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우리로서는 맥이 빠져 버렸다"라며 허탈해 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SR은 정석인하학원 측에 "조양호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사장 연임 결정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나"라고 문의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당초 2019년 1월 16일까지였던 조양호 회장의 이사장 임기가 다시 한 번 연장됐다. 특히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내부에서 반대 의사는 단 한 명도 없는 만장일치로 연임 결정이 난 것은 의미심장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오너 리스크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결과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석인하학원의 이사회에는 한진 총수 일가와 인연이 깊은 이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이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조항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용국 한진칼 임원 등이 모두 총수 일가의 영향력 하에 있는 인물이다. 이외에도 이강웅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총장 등도 총수 일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양호 회장이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직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석인하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지분이 꼭 필요해서다.

조양호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한진칼 지분 2.44%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펀드를 표방하는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칼 10.81% 지분을 앞세워 조양호 회장을 압박하고 있고 국민연금도 이달 말 중으로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이 보유한 한진칼 합계 지분은 18.15%로 조양호 회장의 지분 29.9%에 비해 다소 부족하나 여론이 움직여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가 국민연금의 손을 들어준다면 조양호 회장은 주총에서 재신임에 실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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