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한진 편 ①] 조양호 일가의 여전히 서슬퍼런 영향력...정석인하학원
[기업과 재단, 한진 편 ①] 조양호 일가의 여전히 서슬퍼런 영향력...정석인하학원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9.01.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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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한진그룹. 사진. 구혜정 기자
한진그룹. 사진. 구혜정 기자

연이어 불거진 이른바 '오너 리스크', 즉 총수 일가의 횡포로 인해 '갑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한진그룹. 한진그룹 산하에는 정석인하학원, 일우재단, 정석물류학술재단 등 총 3개 재단이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재단은 정석인하학원이다.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은 1968년 인하학원 을 인수했고, 뒤이어 1978년 정석학원을 설립, 항공대학교를 인수했다. 정석은 조중훈 회장의 아호이기도 하다.

인하대학교,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고등학교, 한국항공대학교,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 등이 속한 사학 재단이다. 또 인하대병원과 인하국제의료센터도 이 재단에 속해 있다.

해당 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총수일가의 횡포, 즉 조양호 회장의 두 딸, 조현아 조현민의 갑질 논란과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의 갑질로 인해 지난 해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잇따랐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하대학교총학생회동문협의회 측은 지난 해 5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인하대에 부정편입하고, 조양호, 조현아, 조원태 등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이들의 입맛대로 총장을 선입하고 학교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해 학교 발전에 저해가 나타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기관, 정석인하학원에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교육부 역시 인하대와 정석인하학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교육부는 조양호 이사장을 임원에서 물러나게 할 것과 조 이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 사이에 맺은 부적절한 임대차계약을 해지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정석인하학원은 "이런 조치는 과도하다"며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내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초 2019년 1월 16일까지였던 조양호 회장의 이사장 임기는 또 한 번 연장되고 말았다.

정석인하학원의 12월 이사회 결과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조양호, 조원태 두 부자가 참석하지 않은 이사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장 선임이 또 한 번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관할청이 승인하면 조 회장의 이사장 임기는 4년이 연장되는 것이다.

비단 조원태, 조현민, 조현아 등 세 자녀의 도덕적·법적 논란 외에도 조양호 회장 본인 역시 여러 논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1999년 세무조사 결과, 1조 895억원의 탈루소득이 발견되고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당시 2심에서 조 회장은 집행유예 및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았다.

2004년에는 불법 대선자금 전달 혐의로 또 한 번 집행유예가 선고됐으며, 2017년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30억원을 대한항공 호텔 신축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아들 조원태 사장을 승진시키고, '땅콩리턴'의 주인공인 조현아를 경영에 복귀시키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던 한진 일가였다.

최근에도 관세청이 한진그룹 총수일가를 관세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으며,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에서도 그는 사퇴로 책임지는 다른 오너 일가 총수와는 다르게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직 역시 움켜쥐고 있는 모양새다.

조양호 회장의 이사장 연임 결정에 이 같은 사회적 법적 논란들은 반영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정석인하학원 측에 문의했지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는 답만 돌아왔다.

이외에도 지난 12월 이사회에서 역시 만장일치로 이사에 선임된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논문표절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인하대학교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교육부 감사결과에 대한 행정소송도, 조명우 총장의 논문표절 사실여부 확인도 아직 진행 중에 있다"라고 전했고, 정석인하학원 측은 이와 관련된 문의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또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명단에는 조양호 회장 외에 그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이용국 한진칼 임원,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이사,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진그룹과 관계있는 인물로, 일종의 특수관계인이라 볼 수 있다. 이사장 포함 16명의 이사회 중 5명 이상이 특수관계인인 점은 공익법인법에도 저촉되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정석인하학원 측에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일우재단의 설립년도는 1991년으로 조중훈 창업주가 그의 사돈, 최현열 CY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했다. 설립 당시 조중훈 창업주는 대한항공 주식을 23만7552주 출연했으며, 최현열 명예회장은 3억3000만원의 현금을 출연했다.

일우재단의 이사장은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 였으나, 그는 갑질 횡포 논란 속에 지난 해 4월 이사장 직을 내려놓았으며, 이후 이사회에 속해있던 오치남 씨가 이사장 직을 이어 맡았다. 그는 과거 한진중공업 사외외사로 재직한 인물로, 그의 동생 오치형 (주) 코셋 대표이사 역시 정석물류학술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다. 총수 일가와의 끈끈한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일우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장은 물론, 이사회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석물류학술재단은 조중훈 창업주의 부인, 고(故) 김정일 씨가 설립한 재단으로 설립 당시 김씨가 110억원을 전액 출연했다. 김정일 씨가 줄곧 이사장 자리를 맡아왔으나, 김 씨의 별세 이후에는 현 유경희 이사장이 선임됐다. 유 이사장은 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다. 이 재단은 세 재단 중 총수 일가의 영향력이 가장 적어보인다. 다만, 이사회 명단에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석 씨는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이기도 하다.

정석물류학술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명단을 전부 공개했으나 회의록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기업과 재단, 한진 편 ①] 조양호 일가의 여전히 서슬퍼런 영향력...정석인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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