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 사진=방송화면 캡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박신양과 고현정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7일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연출 한상우, 제작 UFO프로덕션, 이하 조들호2)가 첫 방송을 마치고 베일을 벗었다. 박신양과 고현정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조들호2'는 시작과 동시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라서며 안방극장의 선택을 받았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조들호2'는 전국 기준 1회 6.1%, 2회 6.7%를 각각 기록했다.

시작부터 '조들호2'는 전작의 캐릭터를 살짝 비틀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의감 넘치는 당당한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는 잘못된 변호와 불의의 사고로 트라우마를 얻게 됐다. 1년 전 조들호의 선한 마음을 이용한 이자경(고현정 분)의 계략으로 인해 인명 피해를 유발, 공황장애를 얻은 것. 때문에 유쾌한 면은 그대로였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함께 자아내는 등 조들호 캐릭터의 색에 차이가 생겨 눈길을 끌었다.

첫 방송부터 1년 전 이야기가 함께 전개되며 다소 어지럽게 이야기가 풀어나가진 면이 있으나 이 모든 것을 끌어안는 박신양의 호연은 빛을 발했다. 허름한 분장부터 말끔한 슈트 차림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면서도 캐릭터의 본질적인 면은 그대로 살려냈다.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는 특유의 탁트인 발성과 정확한 발음이 대사를 그대로 전달했고, 과하지 않고 캐릭터에 동화된 듯한 감정연기는 극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다.

고현정은 짧은 등장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악역으로의 변신을 완벽히 마쳤다. '오랜만이에요', '기억을 못 하시다니 아쉽네' 등 그가 소화한 대사는 적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카리스마를 담아냈다.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다가도 살짝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 등 고현정 특유의 세밀한 감정표현은 극 전체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조들호2' 측은 "박신양 고현정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배우"라면서 "이들의 연기 대결과 '조들호2'가 보여줄 이야기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걸출한 두 배우가 앞장서서 극을 끌고 가는 것에 이어, 그 뒤를 따르는 배우들의 가능성 역시 돋보였다. 독립영화계에서 활약 중인 이민지는 자폐증 환자 윤소미를 과하지 않게 표현했다. 주진모와 손병호 역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그려냈다.

첫 방송의 특성 상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 자칫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했으나 큰 줄기를 이끌어나가는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아울렀다.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박신양과 고현정의 연기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예정인 만큼 '조들호2'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1이 유쾌한 권선징악 활극으로 사랑 받은 만큼 시즌2 역시 이와 궤를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조들호2'에 안방극장의 이목이 쏠려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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