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금융노조가 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오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밤샘 협상에도 불구하고 노사는 조건부 성과급 지급을 제외하고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파업 참여 인원은 노조 측 추산 1만여 명, 사측 추산 5800명 내외다. 노도 지도부는 임단협 교섭 이행 요구 이상으로 윤종규 회장 퇴진을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교섭에도 사측은 별다른 협의 없이 본인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노조가 이야기한 적도 없는 200% 성과급을 이야기해 KB 직원들을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원들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윤종규 회장이 채용비리와 선거개입으로 국민은행을 좀먹고 있다. 윤종규 회장을 몰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도 윤 회장 퇴진을 외쳤다.

허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윤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받은 건을 언급하며 "이후 며칠 뒤 750억원이라는 돌봄 교실과 천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발표했다. 의심되는 상황이다. 검찰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의 윤 회장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윤종규 회장은 채용비리는 물론 노조 선거 개입 건에 대한 수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받았다"고 일축했다.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산별노조에서 서명했던 허인 은행장이 산별교섭 내용을 이행하라. 페이밴드를 철폐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측은 오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한국노총과 연대해 2차, 3차 파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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