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사진. 서울독립영화제2017

배우 이영애가 제일병원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영애 소속사 굿피플 관계자는 2일 미디어SR에 "이영애 씨가 제일 병원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 쌍둥이 출산과 계속 제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었기에 제일병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라고 밝혔다.

1963년 문을 연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날려왔던 충무로 제일병원은 최근 폐원 수순을 밟고 있다. 제일병원 측은 "10월 초부터 초진 임신부 예약은 전혀 받지 않았고, 이미 진료를 받던 임신부들 역시도 임신주차에 따라 안내를 한 바 있다. 분만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매년 1월 1일 첫둥이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진 제일병원이었지만, 분만을 하지 않는 사정 탓에 황금돼지 해인 2019년 1월1일에는 그 울음소리도 끊겼다.

이 같은 제일병원의 위기의 원인과 관련, 일각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해 경영난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병원의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의 말은 다르다. 해당 병원 간호사로 일하다 몇달 전 그만둔 A씨는 "저출산으로 인해 분만건수는 줄었지만 난임 환자는 증가하면서 전체 수익에는 큰 영향이 없다.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는 이사장의 책임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간호사를 비롯한, 의사, 직원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고 체불하면서 병원에 대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이사장을 제외한 일가족이 병원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 노사 동수의 병원경영혁신위원회 구성, 병원장, 사무처장, 경영총괄본부장 보직 사임, 체불된 급여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파업 철회 이후에도 임금 체불은 계속됐고 노사간 갈등의 골 역시 깊어졌다. 현재는 의료진 대부분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한 상태이기도 하다. 

한편, 이사장 이재곤 씨는 제일병원 설립자 이동희 씨의 아들이다. 이동희 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으로, 병원은 이동희 씨의 유언에 따라 삼성의료원에 무상으로 경영권을 넘겨 한 때 삼성제일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지난 2005년 삼성에서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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