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11월 택시 호출 앱 '티맵 택시' 개편을 알렸다. 제공:SK텔레콤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카풀 갈등으로 티맵택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29일 기준 티맵택시가 월간 실사용자(MAU) 수 120만5천 명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월 MAU 9만3천명보다 무려 12배 넘는 수치다. 

전체 택시 호출앱 이용 규모가 월 평균 650만 명(업계 추산/중복 가능)을 감안하면 호출앱 시장 5명 중 1명이 티맵택시를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택시기사도 대거 확보했다. 지난 11월 초 6만 5천 명에서 12월 29일 기준 15만 명으로 두 달만에 2배가량 늘렸다. 전국 택시기사 27만 명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계속되던 지난 11월 티맵택시 리뉴얼 소식을 알렸다. 티맵택시가 카카오에 불만있는 기사들을 끌어모으고자 한 것이라는 관측이 당시 제기됐다. SK텔레콤이 "카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혀 택시업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일부 택시기사들이 카카오택시에서 티맵택시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

택시기사를 따라 소비자도 자연스레 티맵택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12월 티맵택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직장인 이 모 씨(27)는 31일 미디어SR에 "티맵택시 호출에 더 빨리 반응한다는 말씀을 기사님께 듣고 티맵택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가입자 확보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sk텔레콤은 T멤버십 연계 '티맵택시' 10% 할인을 내년 1월 말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유닛장은 "티맵택시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월간 사용자 100만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업계는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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