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수 기자] 지난 2012년 11월 22일 건국대학교에서 굿네이버스와 사단법인 나눔과 기술이 주최한 <제 2회 적정기술 포럼>이 “적정기술을통한 사회적 기업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굿네이버스 해외사업팀 윤보애 대리의 개회사와 굿네이버스의 김인희 부회장 그리고 나눔과 기술의 김찬중 박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강연자는 선라봅 재생 에너지(Sunlabob Renewable Energy)사의 대표인 앤디 슈뢰터(Andy Schroeter) 대표였습니다. 선라봅사는 강연자인 앤디 슈뢰터에 의해 2001년에 설립 되었으며 저 개발 지역에의 대체에너지를 통한 전기 공급의 공로를 인정받아 Ashden award, UNEP Sasakawa Prize, the World Economic Forum’s Schwab Foundation for Social Entrepreneurship 등을 수상한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 입니다.

선라봅사는 라오스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으로 저개발 지역의 대체에너지사업과 식수사업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교외지역에태양광에너지 전기 및 기술 등을 보급/전수 하는 것입니다. 라오스의 교외지역은 주로 경유 발전기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많은 환경문제가 발생했다고합니다.

선라봅의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주택에 설치하는 솔라 홈 시스템(Solar Home System)과 저소득 대상의 태양관 랜턴 대여 사업이 있습니다. 태양광 랜턴의 경우 이날 강연장의 모든 조명을 내린 뒤 슈뢰터씨가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랜턴에 대하여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내구성이 뛰어나서 떨어뜨리는등의 강한 충격을 가해도 쉽게 고장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내구성을 위해 고품질의 부품만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것은 의외로 ‘기술’이 아닌 ‘경영’이었습니다. 그는 ‘실험실’에서 탄생한 기술을 ‘현지’에 적용시키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선라봅의 경우 최초로 태양관 발전을 보급한 후 수급, 마케팅, 사용자 및 직원 교육 등의 경영전반에걸친 시행착오를 해결하는 데에만 10년 정도가 걸렸다고 합니다. 가령 직원 교육의 경우 현지인들의 교육수준이 낮아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또한 사업초기에 평소 2~3일 마다 경유를 비축하던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한달 마다 이용요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애를 먹었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라봅사와마을 기술인(Village Technician), 마을 에너지 위원회(Village Energy Committee), 사용자, 마을 에너지 기금(Village Energy Fund)가 복잡하게 상호 작용 하는 경영 시스템이 완성 되었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강연자는 굿네이버스 적정기술 센터의 이성범 센터장 이었습니다. 이성범 센터장은 ‘[시장 기반 해법(Market Based Solutions)]을 통한 적정기술의 국제개발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저소득층 시장(Bottom of Pyramid)의 구매력이 상당함을 강조하며 이들의 구매력을 이용한 시장 기반 해법이 지속 가능한 국제 개발을 실현시킴을 역설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굿네이버스의 적정기술 활용 사업들을 소개하였는데, 이는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굿네이버스의 대표적인 적정기술 사업은 몽골 축열기(G-Saver사업) 입니다. 몽골 축열기 사업은 몽골 현지에 Good Sharing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축열기를 보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축열기는 몽골에서 가장 대중적인 난방 수단인 나무 연료 난로의 난방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보조기구 입니다.


이 밖에도 캄보디아 태양광 에너지 사업, 말라위의 버섯재매사업, 네팔의 희말허브 협동조합 협력사업, 타지키스탄의 농업 협동 조합 조직 및 지원사업, 면생리대 사업, 정수기 사업, 흙 건축물 사업, 스토브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이었습니다. ‘원조’ 차원에서 국제개발을 접근하는 기존 NGO와 달리 적정기술을 통하여 ‘시장’ 차원에서 국제개발을 접근하는 굿네이버스의 적정기술 사업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 번째 강연자는 (사)나눔과 기술의 김찬중 박사였습니다.

나눔과 기술은 구매력이 없는 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과학기술을 개발하자는취지로 모인 과학자들의 모임입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소외된 90%를 위한 창의적 공학설계 경진대회/ 아카데미, 적정기술 워크숍 개최, 제 3세계 기술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등이 있습니다.

김찬중 박사의 강연은 적정기술에 대한 정의와 국내의 적정기술 활동 등 적정기술에 대한 전반적이고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거대 경제 거대 도시 거대 기술 등 크고 화려한 것을 지향 하지만 현대는 기술이 과잉상태이며 이는 인간성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정기술이 필수이다’ 라는 주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분산형 산업과 경제를 추구하는 적정기술은 문제가 생길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음을 근래의 금융위기를통하여 역설하였습니다.

이번 포럼 참가자 중 유난히 눈에 띄게 앳된 얼굴의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올해 수능을 갓 마친 수험생인, 정재경(봉담고, 19)씨는 평소에 NGO와 국제 개발 특히 적정기술에 관심이 많아 참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적정기술을 사회적 기업, NGO, 적정기술 전문가의 세 개의 관점에 의해 접한 점이 인상 깊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세가지 관점에서의 적정기술을 한 자리에서 들었기에 신선했다" 라며 포럼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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