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구혜정 기자

카카오페이 출시 투자 상품이 인기다.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아파트 담보 대출, 개인 대출 채권을 묶어 만든 구조화 상품 등 총 32개 대출상품이 완판됐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유효했다. 해당 상품은 기존 P2P 대출 업체 피플펀드 상품이다. 카카오는 중계와 홍보를 맡고 있다.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페이가 투자 상품을 중계 판매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 투자 상품에서 10% 전후 수익률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페이를 통해 판매하는 금융 상품의 투자 수익률은 10% 내외다.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은 9%~11%, 개인 채권을 묶어 만든 구조화 상품은 7.5%로 예상 수익률을 소개하고 있다.

한 P2P 대출상품 투자자는 미디어SR에 "P2P 대출 회사들이 홍보하는 10%대 투자 수익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분산 투자 상품의 경우 더욱 그렇다. 개별 차주의 연체와 부도, 조기 상환을 고려하면 은행이자를 겨우 넘긴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그는 유명 P2P 업체에 투자하고 있었다. 수익률 10% 내외 투자 상품 60개에 10만 원 씩 분산 투자했다. 4개 상품이 장기연체됐고 3개 상품이 부도났다. 그의 최종 수익률은 세전 2.46%다.

실제 카카오페이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투자상품의 실수익률을 확인하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같은 방식으로 판매된 분산투자 상품(트렌치)들 중 상환 완료된 상품의 투자 수익률을 문의했으나 피플펀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실투자자만 해당 상품의 투자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 수익률은 중도 상환 등 내용에 따라 예상 수익률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에서 해당 투자상품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9일 피플펀드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피플펀드 개인대출채권 구조화 상품 `트렌치`가 담보를 여러 채권에서 중복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혐의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해당 회사는 이중 담보 제공에 대해 ‘이미 지난 9월에 문제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한 상태'라고 소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중계 판매하는 부동산 대출 상품 부실화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은 우려하고 있다. PF대출,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어 향후 부동산 경기 하락시 투자자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은 물론 매출채권 매입 상품도 출시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와 피플펀드의 연계 투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 P2P 플랫폼 감독 권한이 없어 현재 P2P 업체는 일반 사기업과 마찬가지다. 제도 보완의 시급성을 느껴 국회와 협의해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부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 측은 안정성과 투자 수익과 관련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 리스크 중 수익 상품 중심 구성으로 피플펀드 상품을 먼저 중계하게 되었다. 운영 책임도 피플펀드에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중계 상품에 대해 두 차례에 거쳐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금도 전북은행에 신탁 형태로 위탁되어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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