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텀블러가 이용자 나이와 무관하게 텀블러 플랫폼 자체에서 모든 성인물을 영구히 차단하기로 했다.
텀블러 헬프센터는 3일 "실제 성기, 가슴을 포함한 성인물과 성행위를 묘사하는 사진,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모든 성인 콘텐츠를 17일부터 차단한다"고 밝혔다.
텀블러 측은 "모유 수유, 미술품, 정치적 표현 관련 상황 등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며 기존 성인 계정이 보유하고 있는 성인 콘텐츠는 비공개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제프 도노프리오 텀블러 CEO는 블로그에 "성인 콘텐츠를 포함한 커뮤니티 표현의 자유의 장단점을 평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성인 콘텐츠가 없다면 더 많은 이용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편안함을 느낄 것이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상에는 성인 콘텐츠를 다루는 사이트가 부족하지 않다. 우리는 그들에게 맡겨두고 환영받는 커뮤니티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텀블러의 이번 결정은 아동 음란물이 플랫폼 내 유통되면서 애플 스토어에서 퇴출된 영향과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영향을 받았다. 텀블러를 인수한 버라이즌은 미국 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및 동영상 플랫폼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시민단체 요구를 받아들여 안전 모드와 엄격한 검색어 필터링을 도입하는 등 성인 콘텐츠 차단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 정부 역시 마찬가지로 성매매와 인터넷 음란물의 창구로 활용되는 텀블러에 대해 지속해서 음란물 차단을 요청하고 자율규제 방안을 협의해 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기획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음란물 및 불법정보에 대한 자율 규제를 약속한 텀블러 측으로부터 이번 성인물 정책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불법정보 등에 대한 차단을 위한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