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일 택시 호출 앱 '티맵 택시' 개편을 알렸다.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 '티맵 택시'가 대대적 개편에 나선다. 경쟁업체인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승차공유서비스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을 틈타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티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요금을 10% 할인하고 택시기사에게 버튼 하나로 콜을 잡을 수 있는 기기 '콜잡이'를 3만 대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와 택시업계는 승차공유서비스(카풀)을 놓고 끊임없이 갈등 중이다. 택시업계는 카풀이 택시기사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데다가 운송사업법을 어긴 불법행위라며 카풀을 반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택시 승차난이 심각한 출퇴근 시간대의 카풀서비스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택시업계는 지난 18일 광화문에 집결해 카풀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카카오가 카풀을 강행한다면 택시업계도 더이상 카카오택시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티맵 택시 서비스 강화를 밝혀 택시업계가 티맵 택시로 '갈아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일부 택시법인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기사에게 징계를 주는 등 택시업계에서 카카오 택시 앱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카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혀 택시업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누구든 시장 플레이어가 많아지는 것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상무는 미디어SR에 "많은 플랫폼 업체가 뛰어드는 것은 경쟁 차원에서 좋다. 다만, 한 기업을 거부하거나 몰아주는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플랫폼 사업자를 막론하고 특정 플랫폼 사업자를 완전히 믿는 모양새는 아니다. 이 상무는 "티맵도 카풀을 하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라 말했다. 

카카오 T가 지배하고 있는 현 택시 호출 시장에서 혼란을 틈타 티맵 택시의 공세가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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