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CI. 제공: 웅진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지분의 22.17%를 갖는다. 인수금액은 약 1조6850억 원이다.

웅진은 2013년 법정관리절차를 밟으며 코웨이를 MBK에 넘겼다. 2014년 웅진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코웨이에 대한 인수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코웨이 인수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수 결정 직전까지 MBK는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런 와중 갑작스럽게 인수 결정이 발표됐다.

웅진은 코웨이에 대한 인수 의사를 계속 피력해왔기 때문에 인수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 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인수를) 준비했다. 다만, 성사가 갑작스럽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코웨이 지분을 가진) MBK가 코웨이 매각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MBK가 왜 갑자기 인수결정에 응했는지는 모를 일”이라 밝혔다.

이번 인수 결정이 발표되면서 웅진의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수 금액은 1조6850억 원인데 비해 웅진의 자산은 2조5천억 원대에 불과해 자금조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 안지용 기획조정실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인수 금액 중 4천억 원을 웅진이, 5천억 원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부담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라고 일축했다.

안 실장은 “웅진씽크빅이 유상증자를 통해 1400억~2000억 원을 구할 것”이라며 “웅진은 이미 500억 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웅진과 스틱 모두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받았다. 재무적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인수로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지분 22.17%를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이만한 지분으로는 경영을 원활히 해 나가기는 어렵다. 웅진그룹도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지분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안 실장은 “대표적으로 웅진에너지가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웅진에너지는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 매각을 발표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웅진플레이도시도 매각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지분율을 높이면서 경영권 방어 등을 해 나가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 밝혔다.

인수 결정이 갑작스레 이뤄진 터라 사업포트폴리오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다. 윤석금 회장은 “인수가 갑자기 이뤄질 것이라 생각해보지 않아,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가정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연관돼 있는 것은 추가로 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 후 성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코웨이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 7~8%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웅진에 따르면, 렌탈 시장의 연간성장률은 10%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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