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걸 참을 수 있겠나? 로터스(Lotus), 모질라(Mozilla) 등 유수의 벤처캐피탈 설립자이자 현재 카포캐피탈을 이끌고있는 미치 카포(Mitch Kapor)가 5월13일 허브 벤처(https://angel.co/hub-ventures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의 행사장에서 한 말이 있다. “투자의 95%는 문제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있고, 투자의 단 5%만이 그걸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인류와 지구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태에 기여하고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않다. 그러나 우리가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거나 뮤추얼펀드에 돈을 넣거나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최고수익률, 최단기 고수익을 얻어내려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일으킨다. 기후변화와 싸우고, 인권과 윤리적 비즈니스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거대한 석유회사나 담배회사, 카지노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익을 보상해주는게 사실이더라도 그 댓가는 결코 작지않다. 투자의 포커스를 이익에서 임팩트로 옮기면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타브리즈 베르지(Tabreez Verjee 영리와 사회적미션을 동시에 추구하는 엔젤투자자. 유명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키바 www.kiva.org 이사로 활동중이다)가 최근 발표한 벤처캐피탈 투자성과 연구결과를 보자. 긍정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해내는 벤처캐피탈 투자에 대한 것이다.

연구는 100개 벤처캐피탈을 살펴보고 있다. 그들의 투자가 이루어진 7061개 기업 가운데 5%인 362개 기업이 임팩트 기업으로 분류됐다. 베르지는 이 5%와 나머지 95% 기업을 비교했다. 임팩트기업을 분류하는 기준은 베르지가 독자적으로 고안한 ‘Goosebumps Factor’를 사용했다.

이들 임팩트기업들은 전체 평균보다 10%정도 매출이 많았으며 지난 6년간 총 매출이 4700만달러에서 1억3900만달러로 146%나 급증했다. 또 임팩트기업들은 그렇지않은 기업들보다 종업원 1인당 매출이 21%나 높았고 1인당 트위터 팔로워도 3.7배에 이르렀다. 긍정적인 사회적, 환경적 임팩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임팩트 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이고 지지가 단단하다는 걸 알수 있다.

임팩트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서 피라미드의 최상단에 있음을 기억해두라.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임팩트가 크고, 이익도 많이 낸다는 점에서 아주 영리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게 임팩트 기업들의 모든 걸 설명해주진 못한다. 코슬라 벤처(Khosla Ventures)의 마크 스트라웁(Mark Straub)은 이익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임팩트를 극대화하려는 ‘특별한 사람들의 역할’이 비즈니스모델 자체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있는 샐러드 브랜드인 오가닉 걸(Organic Girl)을 예를 들어보자. 비즈니스모델의 핵심으로 이익보다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이 회사의 설립자들은 작은 소매업자들을 건너뛰어 월마트나 세이프웨이 같은 거대유통기업의 앞문을 두드렸다. 청년교육에 다언어 가족을 참여시키는 온라인 플랫폼인 플라자 파밀리아(Plaza Familia)의 경우, 설립자들은 당신을 경영잡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표지를 장식할 저명인사로 대우하진않는다. 그들은 라틴아메리카 공동체의 다양한 언어체계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자신들의 배경 덕분에,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 청년들을 교육하는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오가닉 걸이나 플라자 파밀리아 같은 기업들은 이익에만 골몰한 경쟁기업들을 뛰어넘어 사회측면과 재무측면 모두에서 점차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회적 임팩트는 과연 돈에 굶주린 미래의 벤처캐피탈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까.

http://www.triplepundit.com/2013/05/big-returns-on-impact-inves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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