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혜정 기자

한국GM 노조가 20일 한국GM 법인분리와 관련하여 법률 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7월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 업무를 집중적으로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을 오는 10월 31일까지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지금의 단일 법인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 법인 2개로 인적분할하고 연구개발 부문에 신규 인력을 채용해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GM은 10월 초 이사회의결을 계획하고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법인 신설 계획이 제 2의 구조조정 및 GM 한국 철수를 위한 발판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법인을 나눈 뒤 한국GM을 GM의 생산하청기지로 전략시켜 신설 법인만 남겨놓고 공장은 장기적으로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이 같은 움직임에는 한국GM 법률대리인 김앤장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김앤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경영개입, 월권행위, 김앤장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또 "법인분리를 막고, 고용생존권을 사수하자"고 외쳤다.

한국GM지부 정해철 정책실장은 기자회견 시작을 알리며 "김앤장은 조합원 고용생존권을 파탄 내는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경영개입, 월권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GM지부 사무지회 이병도 지회장은 기자회견 낭독을 통해 "김앤장은 '법조계의 삼성'으로 불릴 정도로 고위 관료출신들을 대거 영입해서 법조계의 막강한 권력을 쥐고 시장을 흐리는 두 얼굴을 가진 법무법인이다"라며 김앤장을 규탄했다.

이어 이 지회장은 "국민혈세 8,100억 원을 투입한 한국GM의 법인분리를 획책하며, 국민혈세를 수임료로 빨아먹을 궁리에 여념이 없다"며 "각종 단체협약위반을 종용하고, 법률대리 업무를 초월한 영역까지 침범하는 월권행위를 서슴지 않으며, 회사 경영에까지 개입하는 작태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회사경영개입 중단을 경고하고 한국지엠에서 영원히 떠날 것을 권고한다"며 노동조합의 경고와 권고를 무시할 경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또 이 지회장은 "법인분리는 구조조정 꼼수가 도사리는 것이다. 법인이 분리된다면 생산법인은 단순 생산하청기지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 불 보듯 뻔한일 아닌가. 연구개발기능이 없는 단순생산하청기지는 주문이 끊기면 곧장 공장폐쇄로 이어지는 것이 자명한 일 아닌가"라고 외쳤다.

사진. 구혜정 기자

그렇기에 "한국지엠 구성원 1만3천명 전체가 법인분리 결사반대를 결의하고 서명으로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회장은 김앤장에 다시 한 번 촉구하며 "한국지엠의 앞날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서명지를 받는 즉시 노동조합의 경고와 권고를 실천에 옮겨라"고 외쳤다. 

노조는 이날 한국지엠 1만3천 구성원들의 법인분리반대결의가 담긴 서명지를 김앤장에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몸싸움이 일어났다. 진입에 실패한 노조는 김앤장 직원에게 서명지를 전달했지만 김앤장 임원에게까지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현장에 있던 노조원은 미디어SR에 "앞으로도 김앤장에 대한 규탄 행동은 이어질 것이다"며 "오늘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집회가 예정되어 있고 서명지를 전달할 것이다"고 전했다.이어 "오후 집회에서 산업은행이 법원에 제기한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의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노조 편에 선 모습이다. 한국GM이 이사회 및 주주총회 소집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밟으려 하자 일방적인 법인 설립이 기본 협약에 위배된다며 주주총회 개최 금지를 목적으로 인천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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