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중소기업중앙회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추석을 앞두고 9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8월에 약 2주간 진행됐다. 최근 중소기업 자금실태와 추석자금 확보 및 휴무계획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51.9%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8.4%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매출액이 적을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7.5%로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를 받은 기업 비중은 지난해 23.1%에서 6.8% 증가했다. 이는 국제유가 등 국내외 원자재 가격의  2016년 이후 상승 여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8700만원으로 지난해(2억3900만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부족한 금액은 9400만 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3%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대비 추석  추석 자금 수요가 4800만원 증가했지만, 자금 확보율(67.0%)은 5.9% 낮아져 중소기업 추석 자금사정은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추석 자금 확보율이 54%로 가장 낮았으며, 이는 매출감소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중소기업중앙회는 밝혔다.

또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도 35.1%로 전년(30.6%)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 물적 담보요구(32.9%), 고금리(31.8%) 등을 꼽았다. 금융권의 물적 담보요구는 담보 여력이 부족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여전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공: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10곳중 3곳은 추석 상여금 지급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추석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서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55.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29.7%였다. 추석 상여금 미지급 응답 사유 중 '경영 곤란 미지급(14.3%)'은 '연봉제로 미지급(15.4%)' 응답 보다는 낮지만 전년 대비 3.9%포인트 증가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정액지급시 1인당 평균 66.6만원, 정률지급시 기본급의 51.9%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중소기업들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평균 4.6일을 휴무할 계획이며 72.6%는 5일 이상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하여 다소 나빠졌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라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조사에서 다소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매출감소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체감도 높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정책을 확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극심한 내수 침체 등 최근에 계속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며, 조사 결과를 보듯이 체감경기가 안 좋은 실정이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자금이나 금융기관에서 대출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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