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별장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 대심리 부지. 네이버 지도 발췌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개인 호화 별장을 건축하면서 200억 원의 법인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 그룹이 오너 리스크를 방지할만한 지배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리온홀딩스는 2018년 7월 실시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배구조 등급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았다. 국내 상장회사 및 금융회사 772곳 중 D 등급은 27개 사(3%)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점수다. 지배구조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하여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등급이기도 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11일 미디어SR에 "B 등급만 하더라도 주의가 필요한 등급이며 오리온그룹 같은 D 등급 회사는 이사회 자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보는 등급이다. 법적 기준을 최소한으로 충족한 것 외에 오너리스크를 방지할 만한 지배구조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선 3월에도 오리온홀딩스는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업무상 횡령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아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C등급으로 하락했다. 당시 오리온홀딩스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투명 경영 제고 차원`이라며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해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하는 등 뒤늦은 대응에 나섰으나 지배구조 등급이 급락한 것이다.

한편,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대해 미디어SR에 "언론에 개인 호화 별장이라고 나온 연수원 2동은 2014년 완공 이후 임직원 숙소로 활용되어 왔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특수수사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군 대심리 일대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200억원을 업무상 횡령한 혐의로 담 회장을 조사하고 있는 것이 맞으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수사 중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오리온 양평연수원 2동의 호화 별장 논란은 지난해 4월 오리온그룹 전 임직원들이 담 회장의 횡령,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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