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최근 강남 소재 A 고등학교에서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단시간 내 성적이 급상승해 문과와 이과에서 각각 1등을 한 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교육청이 나서 해당 학교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교원이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근무 배치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 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 방향을 발표하면서, "(고등학교) 성적 조작 및 시험지 유출 관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평가 단계별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여 단위학교의 평가를 더욱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교원의 자녀 재학교 배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농산어촌 등 지역 여건 상 부득이하게 자녀와 동일교에 근무할 경우, 해당 교원을 모든 평가와 관련된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고등학교 2360곳 중 560곳에서 총 교원과 자녀가 함께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협의해 부모가 다니는 학교에 자녀가 배치되지 않도록 하거나 자녀가 입학한 경우 부모인 교원을 다른 학교로 전보 보내는 등 인사관리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및 단위학교별로 평가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평가 관리를 일원화하고, 학교 내 별도 평가관리실 설치 등을 추진, 모든 고등학교 평가관리실에 CCTV를 설치해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방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자녀와 교원이 같은 학교에 있으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라 차라리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것이 더 나은 것도 같다. 지금까지는 보통 배우자끼리는 같은 학교에 잘 배치가 되지 않았고 자녀의 경우에는 학습권 보장으로 인해 종종 같은 학교에 배치되는 경우가 있긴 했다. 이 학습권에 대한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논란이 된 강남 소재 A 고교는 지난 13일 "교육청에 특별 장학과 성적 감사를 의뢰하고 성실하게 교육청의 조사 및 감사에 임하여 이번 논란의 진위 여부가 객관적으로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학교 자체적으로도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학업성적관리상의 전반적인 절차를 재점검하고, 보다 엄격한 학업성적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등 본교의 학업성적관리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미디어SR에 "16일 (해당 고교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고 현재 진행 중이다. 감사에는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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