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이승열 사장 "아리랑의 본질이 CSR이다"
아리랑TV 이승열 사장 "아리랑의 본질이 CSR이다"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8.08.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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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아리랑TV사장. 사진. 이시우
이승열 아리랑TV사장. 사진. 이시우 포토그래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점차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 조화와 균형을 명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간 기업 차원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에 대한 신뢰성과 기업의 가치를 위해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할 몫이라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국제방송(이하 아리랑)이 현재 이행 중인 사회공헌사업들을 전면에 내세워 이를 통한 소통에 나서려는 것도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지난 1996년 설립,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아리랑은 사실 태생부터가 '방송을 통한 국가홍보'인 공익 사업의 집합체다. 그러나 아리랑이 펼쳐온 CSR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여기에는 CSR에 대한 논의가 벌써 십수년 전부터 이뤄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CSR 자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이해도가 낮기 때문도 있다. 물론 2016년 아리랑 전 사장의 호화출장 논란 등 아리랑을 둘러싼 일련의 이슈 역시 기업 이미지에 악재로 작용한 탓도 있을 것이다.

올 초 취임한 이승열 아리랑 사장 체제에서는 아리랑의 사회적 공헌 사업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 결과, 남북정상회담 당시 아리랑 본연의 역할, 전세계에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새 수장을 중심으로 조직의 체질 개선을 비롯한, CSR 가치에 대한 내부적인 동력을 키워온 결과가 빛을 발한 것이다.

아리랑 이승열 사장과 함께 아리랑이 추구하는 CSR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그는 아리랑의 본질이 CSR이라고 단언한다.

이승열 아리랑TV사장. 사진. 이시우 포토그래퍼

Q. 현재 아리랑 국제방송이 이행 중인 사회 공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아리랑 국제방송은 설립 당시부터 한국을 해외로 홍보하고 국익을 증진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사업목적을 기반으로 여러 사회공헌 사업을 이행 중이다.

먼저 UN의 지속가능경영 목표인 ‘기아종식’, ‘인권’, ‘기후’ 등 지구촌의 공통이슈와 관련한 콘텐츠들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 이런 콘텐츠들을 통해 글로벌 사회가치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또 함께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문화 가구,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한 이벤트,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세계공용어인 영어 교육 등 국제방송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 역시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충북 영동 임계리와 1사1촌 결연을 맺고 매년 실시해 온 농촌 봉사활동과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중소기업, 장애인기업, 소상공인 제품의 적극 구매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Q.  이달(8월) 안에 아리랑의 CSR 전용 웹페이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시청자들과 CSR을 통한 소통에 나선 배경은. 

아리랑은 방송을 통한 국가홍보 공공기관으로서 방송과 경영 전반에 걸쳐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기관의 다양한 CSR 활동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CSR 전용 웹페이지의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우리 방송의 시·청취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다.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방송으로서 모범적인 CSR모델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하는 바람도 담겼다.

전용 웹페이지 개설은 단순히 홍보 차원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다문화 가구의 구성원분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또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대변하는 역할을 아리랑이 하고 있는데, 이는 CSR과 직결된다. 그런 점에서 웹페이지 개설은 아리랑 임직원들끼리의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자신의 업무가 아리랑이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에 맞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 마련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사회공헌 사업 중 눈에 띄는 대목은 농촌· 중소기업과 관련된 항목이다. 해당 사업을 이행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목적 사업인 국내외 외국인을 위한 방송서비스를 바탕으로 CSR을 추진해 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리랑국제방송을 설립하고 지원해 주는 것은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농촌, 중소기업, 사회적경제기업 등 지역사회와 상생협력하는 활동들 역시도 공공기관으로서의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아리랑의 사회적 공헌 중 하나인 다문화가구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등은 최근 정부에서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으나, 아리랑이야말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해당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주로 온라인 중심의 교육인지 궁금하다.

오프라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해 관계가 걸린 최저임금에 대한 뉴스 시청률이 높다거나 하는 식으로 다문화가정의 구성원 분들의 반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교육 역시 의미있다. 최저임금제는 무려 7만여건의 조회수가 나왔다. 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아리랑을 통해 국내에 돌아가는 사정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간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Q. 아무래도 민간 기업의 CSR과 공공기업인 아리랑이 CSR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일반 기업의 CSR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의 평판과 이미지 관리에 목적이 있고 궁극적으로 자기 기업의 수익추구와 깊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아리랑국제방송은 태생부터 방송을 통한 국가홍보라고 하는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기업과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우리 기관의 이미지를 넘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평판과 이미지에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을 고려해 대표적 세계기구인 UN과 손잡고 인류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방송해오고 있다. 또 갈수록 늘어나는 국내 다문화 인구를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실행해오고 있다.

이승열 아리랑TV사장. 사진. 이시우 포토그래퍼
이승열 아리랑TV사장. 사진. 이시우 포토그래퍼

Q.  경영 관리 역시도 사회적 책임에서 핵심적인 항목이다. 아리랑의 경영 측면을 자평한다면.

지난 2월 취임 당시 아리랑은 과거 정부 시절의 여러 문제들로 장기간의 기관장 공백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로 인해 일관되고 지속적인 책임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 속에 조직 구성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런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기관장이 주재하는 전사적 토론회를 거쳐 직원들의 마음과 뜻을 한데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 해외홍보 특집방송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전 세계 언론인들이 모인 고양 킨텍스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아리랑TV의 영어방송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제공되었고, 역사적인 장면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우리 방송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전 세계로 전파되고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900만뷰를 달성한 것도 기쁜 일이었지만, 우리 제작진들이 완벽한 영어소통 능력으로 외신 기자들의 취재를 도와 각국의 메이저 언론에 남북정상회담을 더 많이 더 자세하게 보도되도록 한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성과였다.
 
이렇게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경험을 하면서 구성원들이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매진하는 계기가 만들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평화를 지지하는 국제여론 조성’과 ‘스마트폰 영상취재 시스템 도입’, ‘뉴미디어기반 콘텐츠 유통 확대’ 등 제작-기술-유통 전반에 걸친 방송사업 3대 경영방침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방송현업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보다 제작 예산이 50억 가까이 줄어든 어려운 상황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다.

Q.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 아리랑의 목표점이 있을 것 같다.

한반도 평화 체제를 전세계에 알리고 세계 여론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적극 지지하도록 국제 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일 것이다. 전세계는 현재 냉전의 마지막 유물인 한반도가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 주목을 하고 있다. 한 번 켜진 평화의 불씨가 계속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 우리만의 마음이 아니라 전세계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매체는 아리랑일 것이다. 

Q. 채널 및 플랫폼이 다각화 된 시대에 아리랑만의 차별화와 주력 콘텐츠는 무엇일까. 

새로운 트렌드에 뒤지면 안 되겠다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는 평평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뉴 미디어 시청자들이 올드 미디어 시청자들을 추월할 것이라고 본다. 이에 아리랑도 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꾀한다. 뉴 미디어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전용 콘텐츠인 ‘미소랑 영어랑’을 제작하였다. 온라인을 통해 방송된 후 매회 수천건의 시청자 반응 뿐 아니라 사업적 연계까지 활발히 논의 되고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온라인 콘텐츠의 유통을 위해 지난달 온라인 전용 채널 ‘A+(A플러스)’를 론칭했고 모바일 콘텐츠 전용 채널인 ‘스마트 A+’ 역시 연이어 론칭 준비 중에 있다. 기존 방송제작 인력들에게 온라인 DNA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앞으로 디지털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담조직을 만들고 인력들을 과감히 전환배치하고자 한다. 

Q. 최근에는 아리랑의 스마트폰 취재 방식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작 환경의 측면에서 아리랑은 상당히 열악하다. 지상파나 종편과 비교할 때 장비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스마트 장비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 스마트 장비는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최적의 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첫 단추가 스마트폰 취재 방식의 도입이었다. 사내 TF를 조직해 3개월에 걸쳐 연구·개발한  스마트폰 영상 취재 시스템을 최근에 본격적으로 보도 현장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이를 편집 전송하고 있다.

머지 않아 트렌드가 기존의 무겁고 큰 장비에서 가볍고 단순한 스마트화 된 방송 시스템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실제 인도의 경우도 방송 장비들이 상당히 경량화 되었다. 인도의 NDTV는 보도카메라를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꿔 방송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리랑이 그 선도적 역할을 해내고자 한다. 이 역시 CSR이다. 공공성을 목표로 한 조직에서 효율적으로 시청자들에 전달하는 프로세스로 개선하는 것 역시도 공공의 이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Q.  CSR 측면에서 2018년 아리랑의 목표는 무엇인가.

민간기업에서 CSR을 담당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아리랑의 현 단계를 살펴보니 아직 CSR 추진체계조차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전사적 동력 확보와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CSR 전담부서를 신설하기로 하고 지난 7월 말 조직개편에서 사장 직속의 경영혁신팀을 만들었다. 앞으로 중장기적인 CSR 추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다음의 목표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리랑만의 비전과 철학이 담긴 CSR 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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