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왼쪽 세번째)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용산소방서 대원들과 함께 동자동의 무더위를 달래주기 위해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제공: KT

서울시와 KT가 서울시 용산구에서 7일 '동자희망나눔센터' 개소 4주년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황창규 KT 회장, 온누리복지재단 대표이사 이재훈 목사 등이 참석했다. 

동자희망나눔센터는 쪽방촌 주민 자활을 위해 서울시와 KT가 2014년 개소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단순히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 물질적 지원을 넘어 쪽방촌 주민들이 ICT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어졌다. 

센터는 샤워실, 세탁실 등 주민 편의시설을 비롯해 IT 카페와 IPTV룸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KT는 센터를 통해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IT교육, 힐링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T그룹의 임직원 봉사단도 센터를 거점 삼아 쪽방촌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날 KT와 함께 서울시 용산구에서 '돌다릿골 빨래터' 개소식을 가졌다. 

쪽방촌 주민들은 1~2평 남짓한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 가만히만 있어도 흠뻑 옷이 젖는 날씨지만 쪽방촌 주민들은 옷을 빨기도, 널기도 쉽지 않다. 세탁기를 넣을 공간조차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철 지난 두꺼운 의류, 침구류가 집안을 더욱 좁게 만들어 이들에겐 짐이 되고 있다. 게다가 침구류나 두꺼운 옷은 바퀴벌레 등 해충이 살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다.

'돌다릿골 빨래터'(왼쪽)와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 제공: 서울시

이에 서울시와 KT는 1,061명의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돌다릿골 빨래터'를 열었다. 돌다릿골은 동자동, 후암동 일대를 부르던 옛 우리말 지명이다.

돌다릿골 빨래터는 쪽방촌 주민의 의류∙침구류를 세탁∙건조하고 진공으로 압축 포장해 돌려준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는 세탁물 수거부터 배달까지 해준다. 앞으로 자원봉사자와 연계해 당장 사용하지 않는 세탁물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 설치도 지원할 계획이다.

오성문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미디어SR에 "서울시에서 임차료,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KT는 건조기, 탈수기 등 장비를 준비했다. 온누리복지재단이 운영을 맡는다. 이 세 기관이 합심해서 만든 것이 '돌다릿골 빨래터'"라고 말했다.

'돌다릿골 빨래터'의 최종 목표는 쪽방촌 주민의 자활이다. 오 과장은 "첫 번째 목표는 쪽방촌의 모든 주민이 세탁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불 사이에 있는 해충들을 제거하는 등 위생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후 개인 호텔 등과 빨래감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쪽방촌 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가치를 창출 하는것이 다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돌다릿골 빨래터' 시범 운영 후 효과가 입증되면 추후 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서울역 4개 쪽방촌 지역 빨래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날 박 시장과 황 회장은 폭염에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수박화채 나눔, 바닥 열기를 낮추기 위한 살수작업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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