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손경식 경총 회장, 송영중 전 상임부회장. 제공 : 한국경영자총협회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해임됐다.

경총은 3일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상임부회장 해임안을 의결하고 회계 부정 논란 관련 특별 보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407개 전체 회원사 중 63개 회원사가 참석했으며 170개 회원사가 의결을 위임했다. 총회 안건 가운데 '상임부회장 해임안'은 참석한 233명 중 224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경총 회장단은 앞선 12일 송 부회장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질키로 의견을 모으고 15일 송 부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했으나 송 부회장은 사퇴를 거부해왔다. 송 부회장은 최저임금 관련해 경총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해 지난 4월 초 취임 후 석 달만에 물러나게 됐다.

경총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경총 송영중 부회장 해임 사유에 대해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직원 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이 원인"이라며 "경제단체로서 회원사 기대에 부응하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손경식 회장 지시에 따라 이번 임시총회에서 앞서 논란이 있었던 임직원 특별상여금 관련해 회원사들에 회계 사항을 보고했다"며 "향후 특별상여금 등의 지급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앞으로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체제를 확립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동응 전무가 특별상여금 논란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총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동응 전무는 경총의 살림을 책임져 온 분"이라며 "공식적으로 이 전무는 외교관 출신 경험을 살리기 위해 사임 의사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총임시 총회에서는 후임 상임부회장 선출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형위원회에 상임부회장 선임권환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경총 관계자는 "회원사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상임부회장 선임 관련 논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임안 통과로 지난 5월 송 부회장이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과정에서 양대 노총과 함께 이 문제를 다시 최저임금위원회로 가져가자는 의견을 내 출발한 논란은 사무국 직원과의 갈등설, 재택근무 논란 등으로 번진 가운데 한 달여 만에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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