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아시아나항공 지속가능보고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로 승무원, 승객, 협력업체 등으로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논란은 지난 1일 시작됐다. 비행기에 충분한 양의 기내식이 공급되지 않아 비행기 지연이 이어졌다. 1일 국제선 86편 중 53편이 지연 이륙했고, 기내식 없이 출발한 '노밀(No Meal)' 항공편이 속출했다. 다음 날인 2일 국제선 75편 중 지연 이륙한 항공편은 10편, 노밀은 28편이었다. 주로 중국이나 일본 같이 짧은 거리의 항공편에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3일은 자세히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승객들은 몇 시간 늦어질지 모르는 비행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사고가 아니라 대체 항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이 승객들에게 보상하는 것은 승객 1인당 1만 원 상당의 밀쿠폰과 좌석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30~50달러의 바우처 뿐이다. 

기내식 논란은 아시아나항공 회사 차원에서 빚어진 일이나, 이를 온몸으로 감당하는 것은 승무원들이다. 승무원들은 공항 현장에서 승객들의 불만을 직접적으로 응대하고 있다. 기내식 미제공이 현장에서 결정되면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직접 안내해야 한다. 현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와도 승무원들은 받아들여야 한다. 승무원들도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서 "승무원 얼굴은 무슨 철판으로 뒤덮인 줄 아는가" 등 고단함을 토로하고 있다. 

기내식 부족으로 승객 한 명에게라도 기내식을 더 줘야 할 상황에 승무원들의 식사 보장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승무원의 노동 환경은 승객 안전과도 직결된다. 아시아나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운항 승무원(조종사)의 식사 보장은 되는 것으로 아나, 객실 승무원의 식사 보장 여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아시아나항공의 공식 사과나 해명은 없다. 

기내식 논란의 파동은 협력업체로도 퍼졌다.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제공하는 협력업체 대표 A씨(57)가 인천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자살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임직원들로부터 A씨가 아시아나 기내식 납품 문제로 힘들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씨의 극단적 선택에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경찰 조사 중이니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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