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인천공항

인천본부세관이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 300여 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대한항공과 세관의 유착관계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사 단행이다. 

인천세관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휴대품 통관 국장 2명(3·4급)과 과장·휴대품검사관(5급) 15명, 6급 이하 직원 300여 명을 20일자로 인사 발령했다고 19일 밝혔다. 휴대품 검사관은 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의 수하물과 휴대품 검색을 지휘한다. 

과장급 인사 발령 결과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며, 6급 이하 300여 명 직원의 발령 장소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인사 발령은 휴대품 통관 분야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민단체, 교수 등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관세행정 혁신T/F는 관세행정을 점검 결과 휴대품 통관 분야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5월 30일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인천세관의 유착 의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행정혁신TF도 대한항공과 인천세관의 유착 관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류하선 관세청 대변인실 사무관은 19일 미디어SR에 "이번 인사발령은 이 같은 권고의 후속 조치"라며 "대한항공이 전용으로 이용하는 제2터미널을 담당하는 휴대품 검사관 8명이 모두 인사발령이 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는 외국에서 물품을 사 왔을 때 인천공항에서 검색을 받지 않아도 통과되고, 세관 직원들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등 세관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대한항공과 세관의 유착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과 8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소환해 밀수, 관세포탈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관세청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까지 열어 한진그룹의 불법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기도 했다. 

류 사무관은 "이런 유착 관계를 사전에 차단해야겠다는 생각에, 통관업무 연속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적 쇄신 작업을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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